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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노래방에 가면 한 곡은 불러야 한다. 그 때 부르는 노래 '섬마을 선생님'. 이 예스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이 상상된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1965년 지구레코드,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
조선시대에도 '장미'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데 이 때 장미는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양 장미가 아니고, 찔레꽃이나 해당화를 뜻한다고 한다. 그만큼 찔레꽃이나 해당화는 장미꽃과 닮았다. 해당화의 향기 역시 장미향과 비슷하다.찔레향도 그렇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해당화는 지름 6∼9㎝의 꽃이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고 꽃자루에는 자모(가시털)가 있다. 과실은 가장과(假漿果)로 구형이며 8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의 전 해안 사지에서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드물다.
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다. 특히, 고속도로변의 미화용으로 일품이다. 꽃은 향수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인다.
해당화의 꽃말은 그리움과 원망이다. 꽃말에 어울리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옛날 어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덮쳤다. 남자는 온 힘을 다해 여인을 물 밖으로 밀어냈지만, 자기는 지쳐서 끝내 죽고 말았다. 한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인은 남자를 끌어안고 슬피 울었고, 눈물이 땅에 떨어지자 그 자리에 자색빛 해당화가 피었단다.
어릴 때 우리 들에 가는 산자락길에 해당화가 여러 그루 있었다. 꽃이 귀하던 그 시절 그 꽃은 내게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농로를 넓히면서 좁은 길에 서있던 해당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그 이후에 한동안 해당화를 보지 못했다.
결혼하고 나서 여행을 다니면서 동해안 7번국도를 달리다가 영덕을 지나면서 길가에 심어져 있는 해당화를 보았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저께 청도읍성에 갔다가 읍성 바로 옆에 있는 찻집 '꽃자리' 뜰에서 해당화를 보았다. 장미는 지천으로 피어 있지만 해당화는 보기 드문 꽃이라 사진을 찍어왔다. 장미보다는 소박하지만 작아서 더 이쁘고 수줍어 보이는 꽃 해당화. 감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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