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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고마워라, 또 하루의 시작/해 뜨기 전의 아침 하늘 풍경을 보며

by 토토의 일기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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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닐 때는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하고 출근 준비를 하는 아침 시간이 너무 힘이 들었었다.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아침 늦게까지 마음껏 자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늘  그 소원은 이루기 어려웠다.


직장에서 물러난 요즘도 아침에 늦잠을 잘 수는 없다. 출근하는 둘째아들을 챙겨 먹여야 하니 일찍부터 부엌에 서 있어야 한다. 그래도 직장 다닐 때의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없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도 잠시 잘 수 있고.

지금 한창 일을 해야 하는 삼십대의 내 아들은 가끔씩 나의 이런 여유를 부러워한다. 그 나이의 나처럼 늘 잠에 쫓기며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일이 내 아들에게도 힘겨우리라.

그러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노. 그 시절 숨막힐 만큼 치열히 살았으니 지금의 내 휴식이 있는 것이다. 아들 둘에 남편까지 건사하며 내 청춘의 날들을 살아냈기에 지금 시간적으로 좀 여유를 누릴 수 있겠지. 우리 아들도 이걸 알 테지만 우리 아들 나이때는 한창 잠이 고플 시절이다. 직장 일은 힘들고 잠잘 시간은 부족하고.

피곤을 견뎌가며 출근길에 오르는 아들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인생사 짊어져야 할 짐은 스스로의 몫이니 ...

아침밥을 지으며 가끔씩 해 뜨기 전의 동녘하늘을 내다볼 때가 있다. 붉게 물든 하늘이 아름답다. 또 고마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내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의연히 감당하며 오늘 하루도 힘 내어 살 것. 그것이 지구별 여행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해 뜨기 전 경산시 아침 하늘 풍경
(2019.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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