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3호선 서문시장 역에서 내려서 바로 만나는 상가가 서문시장 아진상가이다. 서문육교와 잇닿아 있는 동산상가 옆에 있는데, 아진상가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신기한 것들이 많다. 옷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부자재는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의류부자재, 단추, 레이스,비즈, 자수, 옷수선, 털실, 악세사리, 퀼트, 홈패션, 조화, 잡화, 가방부속 등의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간단한 뜨개질이 배우고 싶어 아진상가 실 파는 가게를 찾아가 보았다. 아진상가 여러 골목 중에 털실가게가 많이 있는 곳은 東路이다.
털실 파는 가게 중 한 집에 들어가 보았다. 한번도 뜨개질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뜨개질 용도를 설명하고 어떤 실을 사야할지 주인장의 충고를 참고로 하여 실을 샀다.
나는 우리 손녀 옷에 달아줄 앙증맞은 꽃을 뜨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래와 같은 면사를 5롤 샀다. 한롤에 5000원, 뜨개질 코바늘은 국산으로 2000원(일제 제품은 10000원이라고 한다.) 총 27000원의 거금을 들여 뜨개질거리를 산 것이다.
실을 사면 털실가게에서 뜨개질을 배울 수 있다. 코치해 주는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무료로 가르쳐 준다. 수세미 뜨는 이, 손가방 뜨는 이, 스웨터 뜨는 이 ... 빼곡히 들어앉아 뜨개질을 하면서 잘 모르는 것은 코치선생한테 도움을 받아가면서 떠 나가면 된다.
나는 기본 코잡는법, 짧은뜨기, 긴뜨기만 간단히 배워서 돌아왔다.
ㅎㅎ 그 실력으로 꽃잎 몇 장 떠서 손녀 잠옷 똑딱단추 자리 위에 달았다.
우리 며느리 레이스치마 마감자리 위에도 붙여보았다.
아, 꽃잎 몇 장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마음 허전한 날, 서문시장 아진상가에 들러 뜨개실을 사서 작은 꽃잎 몇 잎 떠보시라. 밋밋한 원피스 자락끝에 얹힌 꽃잎 한 장이 그대의 마음을 따뜻이 어루만져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