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누를 어디에서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동네마트였거나 이마트였거나 코스트코였거나 아마 이 중 어느 한 곳이었을 거다. 이 비누를 사서 와이셔츠깃의 찌든 때를 빼는데 사용해서 쓰다가 더 이상 와이셔츠 입을 일이 없어진 뒤로는 잊어 버렸다.
그 이후로 나는 수많은 세제들을 이용해 욕실청소며 주방 설거지, 세탁 등에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며칠 전 나는 신세계를 발견했다. 주방 행주로 쓰는 극세사행주에 기름기가 묻을 경우 삶으면 염색물만 빠지고 끈적한 느낌은 그대로 있는데.
혹시나 싶어 세제를 모아놓은 창고에서 이 묵은 비누를 꺼내 한번 사용해 보았다. 소키 비누칠을 해서 조물조물 빨았더니 세상에나 기름기가 쏙 빠지고 새 행주처럼 되었다.
너무 신기해서 샤워실 바닥에 남아 있는 머리염색약 흔적도 지워봤다. 그동안 세숫비누, 치약, 주방세제, 욕실전용 세제, 과탄산나트륨, 베이킹소다 ...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세제를 다 동원해서 지워봐도 안 지워졌던 거뭇거뭇한 흔적들이 거의 지워지는 것이다. 이제 본래의 하얀 욕실바닥으로 돌아오게 된 것. 우와, 나는 너무 신기해서 도대체 이 비누의 이름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제조사가 무궁화이고 제조국이 한국이다. 소키 찌든때 전용비누
천연 식물성 성분으로 얼룩, 찌든 때까지 깔끔하게 해결해 준다는 포장지의 광고가 과장되지 않았다.
어디에서 사야 하나? 혹시나 싶어 소키라고 검색해 보았더니, 엥 😲 나만 모르고 있었다. 소키 비누가 주부들에겐 인기 만발인 비누였다. 속옷전용비누도 있고 행주전용비누도 있고 종류도 5~6가지 되는 듯하다. 후기를 보니 다들 나와 똑같은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내용이다.
나는 바로 주문을 넣었다. 이제는 욕실 변기 등도 수세미에 이 비누를 칠해 닦을 것이다. 그간, 호흡기에 과한 부담이 되는 욕실용 세제도 가끔 사용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것으로 교체해볼 생각이다.
가격은 개당 600원 ~ 9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인터넷 쇼핑에 익숙지 않아 개수가 많으면 단가가 낮으니 아들한테 28개짜리를 주문해 달라고 했다. 혹시 참고가 될까 하여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실제 구매하실 때는 단가를 꼼꼼히 잘 따져보시고 하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