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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서 만난 여름철에 피는 꽃

by 토토의 일기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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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꽃을 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꽃을 들여다본다.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꽃을 피워내는 일 ...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눈물겨운 일인가를 아니까. 그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삭막한 세상 한귀퉁이를 밝히며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꽃,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작은 꽃들을 모아보았다. 우리네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꽃들, 그래서 더 친근한 위안이 되는 꽃 ~


어릴 때 우리집 화단 둘레에 나지막히 피어 있던 꽃.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는 꽃 채송화



조선시대 기생 얼굴이 연상되는 능소화. 이름조차도 요염하게 느껴지는 ~



뒤뜰에 피어있던 원추리꽃. 어릴 때 보았던 꽃보다는 더 화려하게 보인다. 신사임당이 그린 원추리꽃그림(헌원화)이 유명하다.





경산역 앞 골목길에서 만난 누군가의 꽃밭. 꽃을 키우는 마음을 가진이는 고운 사람이겠지.


경산 남천 둔치에 핀 금계국과 개망초꽃. 지금 남천은 개망초꽃이 만개하여 남천변을 메밀꽃 필 무렵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니, 코스모스 너도 벌써 피었니? 어린이집 화단에 핀 때이른 코스모스


부부의 금슬을 상징한다는 자귀나무꽃(우리 시골에서는 짜구꽃이라고 불렀었다.)


너도 봐 달라구? 그래그래 알지. 보라색 도라지꽃. 너의 뿌리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귀한 음식이 되는지도. 무리지어 핀 보라색 도라지꽃이 이루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인데 이렇게 몇 송이가 있어도 이쁘구나.



참깨꽃이 이렇게 하얗게 단아하게 이쁜 꽃인 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한때 '접시꽃 당신'이란 시를 좋아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접시꽃을 보면 더운 계절이 왔구나 싶다. 땡볕에서 너 애쓰는구나 ~


어릴 때는 보지 못했던 꽃 보랏빛 수레국화가 거의 졌네.



그 집 담장 안 석류나무에는 지금은 꽃이 지고 석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몇 주 전 석류꽃 피어 있던 때.

 
너의 이름은 뭐니???



모를 땐 다음꽃검색앱으로 검색해 보면 된다.

허허 이꽃은 자주달개비일 확률이 99%란다. 그러니까 너의 이름은 자주달개비란 말이지

 
골목길, 누군가의 창문 아래 탐스럽게 피어 있던 수국꽃. 하지만 이젠 다 져버렸다네.


그대여, 지금 꽃으로 핀 그대여. 꽃이 진 어느날에도 꽃이었던 기억을 떠올려 그 자리를 지켜주세요. 모든 건 다 지나가는 것. 지나가서 다행인 일도 있고 지나가서 아쉬운 일도 있지만, 지나가는 길 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네 인생이니 지금 이순간은 곱게곱게 머물러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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