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포에트의 법 시즌1은?
리디아 포에트의 법 시즌1은 1883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배경으로, 변호사 자격을 얻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조계에서 밀려난 리디아 포에트가 오빠의 법률사무소를 발판 삼아 살인사건과 억울한 누명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매회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전개되지만, 그 아래에는 리디아가 법과 제도, 가족의 기대,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시대의 벽과 싸우는 큰 줄기가 깔려 있다. 실제 리디아 포에트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알려져 있으며, 시리즈는 그 삶에서 영감을 받아 각색된 작품이다.
시즌1의 구조는 단순한 추리물이 아니다. 첫 회에서 리디아는 자격 박탈이라는 모욕을 당하고, 이후 매회 사건을 해결할수록 자신의 능력은 더 선명해지지만 제도는 쉽게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살인사건을 푸는 재미와 함께, 여성이 공적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어떤 방식으로 밀려나는지를 동시에 보여 준다. 시즌 마지막에는 자코포를 둘러싼 누명과 군 정보망 음모까지 이어지며, 리디아가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의 선택 앞에 서게 된다.
등장인물 / 출연배우 / 역할
리디아 포에트 / 마틸다 데 안젤리스
리디아 포에트는 시즌1의 중심 인물이다.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얻었지만, 법원은 여성이 법정에 서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그녀를 변호사 명부에서 삭제한다. 그러나 리디아는 좌절하지 않고 오빠 엔리코의 사무실에서 보조 역할을 하며 실제 사건 해결의 핵심 인물로 움직인다. 그는 사건 현장을 직접 보고, 사람의 말보다 행동을 읽고, 사회적 약자에게 더 빨리 시선을 두는 인물이다. 시즌1의 리디아는 매회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법의 바깥으로 밀려난 현실과 계속 부딪친다.
자코포 바르베리스 / 에두아르도 스카르페타
자코포는 기자이자 엔리코의 처남이며, 리디아와 가장 많이 함께 움직이는 남성 인물이다. 그는 가벼워 보이지만 정보력과 감각이 좋고, 리디아의 수사 방식에 점점 깊게 말려든다. 시즌1에서는 리디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관계가 형성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직접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된다. 6화에서는 자코포 본인이 살인 누명을 쓰며 시즌 전체의 감정과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간다.
엔리코 포에트 / 피에르 루이지 파시노
엔리코는 리디아의 오빠이자 변호사다. 처음에는 동생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사회적 체면 사이에서 흔들리며, 리디아의 돌출 행동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사건을 함께 겪을수록 리디아의 실력과 통찰을 부정할 수 없게 되고, 점차 그녀의 가장 중요한 제도권 내 우군으로 변한다. 시즌1에서 엔리코의 변화는 리디아 개인의 성취만큼 중요한 축이다.
테레사 포에트 / 사라 라차로
테레사는 엔리코의 아내이자 자코포의 누나다. 그는 가족의 안정과 체면을 중시하며, 리디아의 자유롭고 도전적인 태도와 자주 부딪친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단순한 반대자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 내부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화에서는 자코포 문제로 인해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휘말린다.
마리안나 포에트 / 시네이드 손힐
마리안나는 엔리코와 테레사의 딸로, 리디아를 가장 가까이에서 동경하는 조카다. 그는 리디아를 통해 전통적인 여성 역할 밖의 삶을 처음 선명하게 본다. 시즌1에서는 아직 어린 축에 속하지만, 리디아의 선택과 상처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리디아가 잃어버린 과거와 앞으로 바뀔 수 있는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 주는 인물이다.
안드레아 카라촐로 / 다리오 아이타
안드레아는 시즌1에서 리디아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리디아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녀에게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리디아에게 미국으로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건네며, 리디아가 토리노에 남아 싸울 것인지 새로운 인생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이 된다.
마르게리타 상자코모 / 조르자 스피넬리
마르게리타는 시즌1 중반 이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독극물 사건의 피고인으로 등장하지만, 이후 5화에서 다시 나타나 리디아에게 새로운 사건을 연결해 준다. 그의 존재는 시즌1이 단순한 일회성 사건 구조가 아니라 인물 간의 여운을 계속 이어 가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음을 보여 준다.
회차별 줄거리와 결말 정리
Episode 1 / 1화

1화는 리디아 포에트가 이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는 아델 발레리 살인사건의 피의자 피에트로 바이오키를 변호하게 된다. 피에트로는 아델을 사랑한 청년이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집착하는 연인쯤으로 여기고 쉽게 범인 취급한다. 리디아는 감옥에서 그를 만나고, 사건 현장과 피해자의 주변 관계를 살피면서 정황이 너무 단순하게 피에트로에게 몰리고 있다고 판단한다.
아델은 발레단의 스타였고, 명문가 클레르몽 가문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질투와 집착의 범죄처럼 보인다. 하지만 리디아는 아델이 죽기 전 실제로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그리고 누가 그녀를 침묵시켜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를 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던 도중 리디아는 더 큰 타격을 입는다. 토리노 항소법원이 그녀의 변호사 등록은 부당했다며 자격을 박탈해 버리는 것이다. 이유는 오직 하나, 여성이기 때문이다. 리디아는 법적 실력과 성취가 아니라 성별 때문에 법정 밖으로 밀려난다. 가진 돈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오빠 엔리코의 집으로 들어가고, 엔리코의 사무실에서 비공식적인 조력자처럼 일하기 시작한다. 이때 조카 마리안나와 자코포가 리디아의 새로운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고, 시즌 전체의 인물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1화는 사건과 함께 리디아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는 기점이기도 하다.
리디아는 사건을 다시 파면서 클레르몽 가문 쪽에 시선을 돌린다. 아델은 단순히 사랑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결혼과 상류층의 체면 속에서 압박받고 있었다. 리디아는 지문 채취가 이뤄질 것이라는 가짜 기사를 자코포를 통해 신문에 싣게 하고, 이 허위 정보에 진짜 범인이 반응할 것이라 본다. 이 작전은 통한다. 공연 중 무대 뒤에서 클레르몽 가문의 가장 루도비코가 사건 현장 열쇠를 들고 들어와 흔적을 지우려는 순간 리디아와 자코포가 그를 붙잡는다. 즉 진범은 피에트로가 아니라 루도비코였고, 피에트로는 처음부터 희생양에 불과했다.
1화의 결말은 사건 해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리디아는 첫 사건에서 진실을 밝혀 냈지만, 공식적인 공로는 엔리코 쪽으로 돌아간다. 반면 자신은 변호사 자격을 잃은 채 오빠 사무실의 그늘에 서 있어야 한다. 그래서 1화는 리디아가 실력으로는 이미 변호사이지만, 제도적으로는 계속 배제되는 아이러니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동시에 자코포와의 첫 공조, 마리안나와의 연결, 항소를 준비하려는 의지까지 한꺼번에 깔리며 시즌 전체의 방향을 잡는다.
Episode 2 / 2화

2화는 아나키스트 노동자 아니타 토세티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아니타는 초콜릿 공장 주인의 아내 엘레나 데 산티스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문제는 엔리코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들어왔고, 리디아가 몰래 엔리코를 대신해 의뢰를 받아 버린다는 점이다. 아니타는 가난한 노동자이자 체제 비판적 사상을 가진 여성이라, 사회는 처음부터 그녀를 위험한 존재처럼 바라본다. 살인사건이라는 결과와 아나키스트라는 정체성이 겹치면서, 그녀는 제대로 변호받기도 전에 유죄에 가까운 분위기에 놓인다. 리디아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사건을 놓지 않는다. 정황만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사회의 습관이 늘 틀린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는 공장 내부와 노동자들의 현실, 공장주 가정의 사적인 관계까지 이어진다. 리디아는 엘레나의 죽음이 단순한 이념 범죄도 아니고, 노동운동가의 과격한 분노도 아니라는 점을 파악한다. 공장 내 착취 구조와 인간관계, 은밀한 비밀이 엉켜 있으며, 아니타는 가장 손쉬운 희생양이 되었을 뿐이다. 이 회차는 사건 해결 과정도 중요하지만, 리디아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이유를 더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는 단순히 동정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약자를 범인으로 만드는 시스템이 얼마나 조악한지, 그리고 그 조악함을 깨뜨리는 데 논리와 집요함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2화는 리디아의 개인사도 깊게 파고든다. 그는 아버지가 과거 무라로 집안과 맺었던 편지를 발견하고, 자신이 빚과 거래의 대상으로 취급됐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도박 빚을 탕감받기 위해 리디아를 알베르토와 결혼시키려 했고, 리디아가 그 결혼을 거부하자 집까지 헐값에 넘겨 버린 것이다. 이 사실은 리디아에게 개인적 배신으로 다가오고, 엔리코 역시 충격을 받는다. 시즌1은 이런 식으로 매회 독립 사건을 다루면서도, 리디아가 왜 지금처럼 독립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를 조금씩 드러낸다. 2화는 특히 가족과 가부장제의 상처가 강하게 드러나는 회차다.
결말에서는 아니타가 진범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고, 엔리코도 리디아의 방식이 무모함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편지를 계기로 엔리코가 리디아의 항소를 더 진지하게 도와주게 된다. 2화의 핵심은 사건 해결 그 자체보다, 리디아가 사회뿐 아니라 자기 가족 안에서도 하나의 거래 대상처럼 취급돼 왔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그 상처를 통해 더 단단해진다는 점에 있다.
Episode 3 / 3화

3화는 리디아의 과거 약혼자 집안과 직접 연결된 사건이 등장하면서 훨씬 더 사적인 긴장을 띤다. 포에트 가족이 가족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에 비토리오 무라로가 찾아와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자백한다. 그는 과거 리디아의 약혼 상대였던 알베르토의 형제이며, 이 사건은 곧바로 리디아의 옛 상처를 건드린다. 표면적으로는 비토리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고, 그의 연인 베아트리체도 그 진술을 뒷받침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리디아는 곧 이상함을 감지한다. 집안에서 귀중한 목걸이가 사라졌고, 현장의 상황 역시 단순한 패륜 살인으로 보기에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
리디아와 자코포는 무라로 저택을 조사하면서 집안의 숨겨진 구조와 비밀 공간을 찾아낸다. 여기서 드라마는 고전 미스터리 분위기를 강하게 살린다. 오래된 저택, 가족의 체면, 아편에 취한 인물, 숨겨진 통로가 얽히며 사건이 단순한 자백으로 끝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리디아는 비토리오가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의 범행을 뒤집어쓴 것에 가깝다고 본다. 실제로 진실은 알베르토 쪽으로 향한다. 그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했고, 분노 끝에 면도칼로 살인을 저지른 뒤 비토리오의 손에 범행 흔적을 쥐여 주고 자백하도록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3화는 사건 해결만큼 리디아 개인의 감정도 중요하다. 그는 과거 자신이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 거래되고 조종됐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시즌2보다 시즌1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리디아가 단순히 사회 전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규정하려 한 가족사와도 동시에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마리안나는 그런 리디아를 보며 전통적인 여성 역할 너머의 삶을 어렴풋이 배우고, 엔리코는 여전히 불편해하면서도 동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계속 확인한다. 자코포는 이 와중에도 리디아를 돕고, 둘 사이의 호흡은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결말에서는 비토리오의 자백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실제로는 알베르토가 아버지를 죽인 뒤 동생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구조가 드러난다. 3화는 사건 자체로 보면 전형적인 가문 내부 살인 미스터리이지만, 시즌 전체 맥락에서는 리디아가 과거의 속박을 현재의 추리로 돌파하는 화다. 그가 옛 약혼과 가부장적 거래의 잔재를 다시 마주하고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Episode 4 / 4화

4화의 중심에는 마르게리타 상자코모 사건이 놓인다. 그는 유능한 화학자이자 학자지만, 스승 브라스키 교수를 독살한 혐의로 체포된다. 겉으로 보면 마르게리타는 너무 완벽한 용의자다. 독성 물질에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이 있었고, 브라스키가 자신의 연구를 훔쳐 갔다는 분명한 동기도 있다. 게다가 당시 사회는 대학에 다니고 연구하는 여성을 이미 비정상적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마르게리타는 “지나치게 똑똑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악녀가 된다. 리디아는 그런 구조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사건을 맡는다.
초반 수사에서 리디아는 마르게리타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처럼 보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사건을 더 깊이 파고들수록 브라스키와 동료 연구자들이 과거 벌여 온 비윤리적 실험이 드러난다. 그들은 성홍열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명분 아래 매춘부들을 인간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여성이 죽었다. 그 희생자들 가운데 마르게리타의 어머니도 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무게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르게리타는 단순한 연구 도둑 문제 때문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죽인 구조 전체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서 4화는 흥미로운 윤리적 전환을 보인다. 리디아는 처음에는 마르게리타를 무죄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가 실제로 브라스키를 죽였을 가능성을 인정하게 된다. 다만 그 살인이 단순한 악의의 결과가 아니라, 제도와 과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응답이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리디아는 마르게리타에게 진실을 감추고 법기술로 빠져나가는 길도 열어 둘 수 있었지만, 결국 “진실이 없으면 정의도 없다”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인다. 마르게리타 역시 법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더 큰 진실을 폭로한다. 브라스키 한 사람만 처벌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 그와 함께 실험에 가담한 자들의 죄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본 것이다.
4화의 결말은 통쾌한 무죄 선고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회차는 리디아가 사건 해결을 단순한 승패 게임으로 보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을 가장 강하게 보여 준다. 때로는 완벽한 변론보다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고, 진실은 때로 피고인에게도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화가 보여 준다. 시즌1 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묵직한 회차 중 하나다.
Episode 5 / 5화

5화는 분위기가 한층 기이하고 불길하다. 가면을 쓴 사람들이 모인 파티, 심령회, 죽은 아내의 목소리를 불러낸다는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와중에 부유한 사업가 아킬레 카스텔누오보가 갑자기 사망한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은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여성이다. 그러나 실제로 리디아가 사건에 깊게 들어가게 되는 계기는 마르게리타가 감옥에서 소개해 준 새로운 의뢰인 아주라다. 아주라는 매춘부이며, 아킬레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있다. 사회는 그녀 역시 손쉽게 범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돈 많은 남성의 죽음과 매춘부의 존재가 겹치는 순간, 사람들은 더 이상 복잡한 진실을 알려 하지 않는다.
리디아는 심령회라는 기괴한 외피에 속지 않고 사건의 실제 인간관계를 추적한다. 아주라는 아킬레의 고객이었고, 그 주변에는 사업 파트너 마시모 키아이아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은 초자연 현상과는 거리가 멀고, 욕망과 거래, 폭력의 냄새가 짙어진다. 아주라는 가장 약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기에 적합한 인물일 뿐이다. 리디아는 아주라가 진범이 아니며, 실제 살인은 마시모 쪽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좁혀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함정을 파 진범을 현행범처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건을 정리한다.
이 화에서 중요한 또 다른 축은 자코포다. 리디아와 자코포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 본격화되지만, 동시에 자코포는 무기를 거래하는 듯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리디아는 그가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 날카롭게 부딪친다. 자코포는 친구를 돕기 위해 무기를 팔려는 것뿐이라고 해명하지만, 둘 사이의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불안한 감정선은 후반부 반전의 밑바탕이 된다.
5화의 결말은 개별 사건보다 마지막 장면이 훨씬 강하다. 아주라의 누명은 벗겨지고 진범이 드러나지만, 리디아가 안도할 틈도 없이 자코포가 체포된다. 그가 만났던 여인 마야 크리스탈로가 살해된 채 발견되고, 정황은 자코포에게 매우 불리하게 쌓인다. 시즌1은 여기서 곧바로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음모를 이어 붙인다. 리디아가 가장 믿고 싶었던 사람이 살인 피의자가 되는 순간, 마지막 회는 단순한 추리극이 아니라 훨씬 더 큰 서사로 넘어갈 준비를 마친다.
Episode 6 / 6화

6화는 자코포 체포 직후부터 시작한다. 그는 매춘부 마야 크리스탈로 살인 혐의로 붙잡히고, 주변 정황상 혐의를 벗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리디아는 자코포가 살인을 저질렀을 리 없다고 확신하지만, 확신만으로는 법을 움직일 수 없다. 마야는 목이 졸린 상태로 발견됐고, 자코포가 그녀의 방에서 나온 직후 짧은 시간 안에 죽었다는 점이 그를 강하게 옥죈다. 리디아는 시신과 현장을 직접 보며 작은 흔적들을 확인하고, 마야의 손목에 지워진 장미 문신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신분이 단순한 매춘부가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한다.
수사를 파고들수록 마야는 사실 조르자 비야라는 이름의 군 정보망 관련 인물이었고, 발레리 장군과 연결된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자코포는 리디아와 엔리코에게 자신이 탈옥한 아나키스트들, 니콜과 루이를 숨겨 주고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마야는 과거 프랑스에서 루이를 체포하게 만든 인물이었고, 이 모든 관계가 복수와 은폐, 정치적 음모로 이어진다.
리디아는 루이가 마야를 죽이고 그 죄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자코포에게 돌아가도록 짜인 구조일 수 있다고 본다. 시즌1의 마지막 사건은 개인 살인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국가 권력과 군 정보, 아나키스트 탄압이 얽힌 더 큰 사건으로 확장된다.
리디아는 니콜과 루이를 뒤쫓아 화물열차에 몰래 올라탄다. 이 마지막 추적은 시즌1 내내 리디아가 보여 준 집요함과 직접 행동하는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압축한 장면이다. 그는 도망치는 두 사람을 멈추려 하고, 몸싸움 끝에 루이는 달리는 열차 밖으로 떨어져 죽는다. 이어 리디아는 권총을 겨누며 니콜에게 자수하라고 압박한다. 니콜이 진실을 털어놓아야 자코포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니콜은 무너지고, 자코포의 누명은 풀릴 실마리를 얻는다.
하지만 6화는 사건 해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리디아가 기대를 걸었던 항소는 끝내 기각된다. 카사시온 법원은 그녀의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리디아는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법조계 바깥에 남게 된다.
그 와중에 안드레아는 미국으로 함께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시즌1 마지막은 리디아가 토리노와 법, 가족, 자코포와의 미묘한 관계를 뒤로하고 떠날 수도 있는 갈림길 위에 서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자코포의 누명을 풀었지만 자기 자신의 길은 여전히 막혀 있는 셈이다. 그래서 6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리디아는 여전히 선택해야 한다는 여운으로 남는다.
시즌1 전체 결말 정리
시즌1은 각 화마다 다른 살인과 누명 사건을 다루지만, 전체를 묶는 핵심은 리디아가 제도 밖으로 밀려난 상태에서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진실을 파헤친다는 점이다. 그는 발레리나 살인사건, 노동자 누명 사건, 가문 내부 살인, 독극물 사건, 심령회 살인, 자코포 누명 사건까지 계속 해결하지만, 정작 법은 그녀를 공식적인 변호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모순이 시즌1 전체의 가장 큰 아이러니다.
또 시즌1 마지막은 자코포와의 감정선, 안드레아의 제안, 항소 기각이라는 세 갈래가 한꺼번에 겹친다. 리디아는 진실을 밝혀도 제도가 곧바로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을 확인하고, 남아 싸울지 떠나 새 삶을 찾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시즌1 결말은 완전한 승리라기보다, 리디아가 더 큰 싸움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문턱 같은 엔딩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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