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개
<아빠가 되는 중(2021)>은 출산 직후 아내를 잃고 하루아침에 홀로 딸을 키우게 된 남자의 시간을 따라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이다. 케빈 하트가 주연을 맡았고, 실화와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감정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거창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한 남자가 분유를 타고, 기저귀를 갈고, 아이의 울음 앞에서 당황하고, 주변의 시선과 싸우며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처음에는 상실의 충격이 중심에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슬픔만을 붙들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현실과 관계의 변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 그리고 홀로 부모가 된다는 일의 무게를 담담하게 쌓아 올린다. 화려한 반전보다 일상 속 감정의 진폭으로 승부하는 영화이며, 눈물만 짜내는 방식이 아니라 웃음과 서툼, 애틋함을 함께 끌고 가는 가족 드라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빠가 되는 중> 후기| 케빈 하트가 보여준 진짜 아버지의 시작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더 아프게 느껴지는 사람의 시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맷은 처음부터 훌륭한 아버지가 아니다. 아이를 안는 법도 서툴고, 밤새 울음을 달래는 일에도 허둥대고,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순간마다 깊게 흔들린다. 그런데 바로 그 불완전함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진짜처럼 보인다. 아내를 잃은 슬픔이 분명 중심에 있지만, 작품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슬픔을 견디는 방식이 곧 살아가는 방식이 되고, 살아가는 방식이 결국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케빈 하트는 익숙한 코미디 이미지 대신, 무너질 듯 버티는 평범한 남자의 표정을 오래 붙든다. 그래서 영화는 몇 장면에서 크게 울리기보다, 다 보고 난 뒤 가만히 남는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매일 실패하고 다시 해보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는 조용하게 보여준다.
영화정보
제목: 아빠가 되는 중
원제: Fatherhood
fatherhood는
단순히 “아빠”라는 사람 자체보다, 아버지가 된 상태, 아버지로서의 삶과 역할, 부성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공개연도: 2021
공개일: 2021년 6월 18일
국가: 미국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09분
감독: 폴 와이츠
주연: 케빈 하트
원작: 맷 로글린의 회고록 Two Kisses for Maddy: A Memoir of Loss & Love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특징: 실화 바탕, 가족 이야기, 싱글대디 성장 드라마
제목 뜻
<아빠가 되는 중>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아이가 태어나서 법적으로 아버지가 되었다는 뜻에 머물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맷은 출산 직후 아내를 잃으며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과 가장 끔찍한 상실을 동시에 맞는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준비된 아버지로 서는 것이 아니라, 상실과 두려움, 서툰 육아, 타인의 도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 간다. 영어 원제인 Fatherhood가 아버지 됨 그 자체를 가리킨다면, 한국 제목인 아빠가 되는 중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과정의 느낌을 더 강하게 살린다. 이 작품의 핵심이 바로 그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제목은 영화의 성격을 꽤 정확하게 드러낸다.
등장인물 / 배우 / 역할
맷 로글린 / 케빈 하트
아내의 출산 직후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고 홀로 딸을 키우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 인물을 영웅처럼 그리지 않는다. 분유를 타는 일도 서툴고, 기저귀 하나 제대로 갈지 못해 허둥대고, 아이가 커 갈수록 보호와 자율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하지만 맷은 도망가지 않는다. 실수하고 무너져도 결국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오며, 상실을 안은 채 현실을 견디는 방식으로 아버지가 되어 간다. 작품의 감정선 대부분은 이 인물의 표정과 선택에서 나온다.
영화 <아빠가 되는 중>은 미국 작가 맷 로글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2008년 딸 매들린이 태어난 지 약 27시간 만에 아내 리즈를 폐색전증으로 잃었고, 이후 홀로 갓난아기를 키우게 됐다. 이 경험은 블로그와 회고록 《Two Kisses for Maddy》로 이어졌고, 그 책이 넷플릭스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영화는 이 비극 자체보다, 상실 이후 한 남자가 서툴게 아버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매디 로글린 / 멜로디 허드
맷의 딸이자 영화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축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지만, 영화는 그녀를 단지 불행의 상징으로 두지 않는다. 매디는 커 가면서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 또래와 부딪히는 아이의 모습, 아빠의 과보호를 답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맷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이유이자, 동시에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마리언 / 앨프리 우더드
가족 어른으로서 맷 곁에서 현실적인 조언과 정서적 버팀목을 주는 인물이다. 육아 경험과 삶의 무게를 가진 시선으로 맷을 바라보며, 그가 너무 흔들릴 때는 붙잡아 주고 너무 고집을 부릴 때는 제동도 건다. 영화에서 마리언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맷이 혼자만의 비극 속에 갇히지 않도록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조던 / 릴 렐 하워리
맷의 친구로, 무거운 이야기 속 호흡을 풀어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단순한 웃음 담당에 머물지 않는다. 맷이 감정을 감추거나 괜찮은 척할 때 옆에서 현실적으로 받아 주고, 친구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영화가 지나치게 침잠하지 않게 해 주는 균형추 같은 인물이다.
리지 스완 / 드완다 와이즈
맷이 인생을 다시 움직여 보려 할 때 새롭게 가까워지는 인물이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한 로맨스 장치라기보다, 맷이 상실 이후에도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매디와의 거리, 맷의 죄책감, 과거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마음이 이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하워드 / 폴 라이저
가족 안에서 맷과 다른 시선으로 육아를 바라보는 인물이다. 도움을 주려 하지만 때로는 세대 차이와 방식의 차이 때문에 갈등도 만든다. 영화는 그를 완전한 방해물로 그리지 않고,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스카 / 앤서니 캐리건
맷 주변을 채우는 친구 그룹의 일원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 가게 만드는 분위기를 담당한다. 큰 사건의 중심에 서는 인물은 아니지만, 맷이 혼자서만 육아와 상실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리즈 로글린 / 데버라 아요린데
맷의 아내이자 영화 초반의 비극을 만든 핵심 인물이다. 스크린에 오래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녀의 부재는 영화 전체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맷이 내리는 거의 모든 선택은 현재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리즈의 빈자리와 연결되어 있다.
상세 줄거리와 결말
출산 직후 찾아온 상실
맷과 리즈는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며 설렘 속에 병원으로 향한다. 몇 주 이르게 태어나기는 하지만 딸은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고, 두 사람은 부모가 되었다는 기쁨을 제대로 누릴 틈도 없이 새로운 현실을 맞는다.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키울 생각, 앞으로의 생활, 부모가 된 뒤의 사소한 걱정들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리즈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맷은 기쁨과 상실이 한순간에 뒤집히는 경험을 하며 딸 매디를 안고 멍하니 남는다. 아내를 잃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바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현실과 마주한다. 장례식장과 병원, 울음을 멈추지 않는 갓난아기, 주변 사람들의 위로가 한꺼번에 밀려들고, 맷은 슬퍼할 시간과 아이를 돌볼 시간을 분리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제 막 태어난 딸은 끊임없이 손이 가고, 그는 자장가도 어설프고 수유도 서툴며, 기저귀를 갈다가 허둥대고, 밤에는 제대로 잠들지 못한다. 영화는 이 초반부에서 맷을 비극의 주인공으로만 그리지 않고, 슬픔을 안은 채 당장 해야 할 육아 노동 속으로 밀려 들어간 사람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은 그가 울고 무너지는 장면만이 아니라, 아이를 트림시키고 안아 올리고 달래는 장면들을 함께 보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는 상실의 서사와 육아의 서사를 한 줄로 묶기 시작한다.
서툰 싱글대디의 시작

맷은 처음부터 능숙하지 않다. 아이를 돌보는 매뉴얼은 머리로만 알 뿐 몸으로는 전혀 익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걱정 어린 시선과 조언이 쏟아진다. 친척들은 그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을 불안하게 보고, 누군가는 더 안정적인 방식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말하며, 누군가는 그가 아직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맷은 매디를 직접 키우겠다는 의지를 쉽게 접지 않는다. 아이를 품에 안고 집안을 오가며 우는 이유를 짐작해 보고, 수면 시간과 먹는 시간을 맞춰 보려 애쓰고, 작은 일 하나에도 크게 흔들리지만 그래도 매일 다시 해 본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은 가볍게 농담을 던지면서도 필요한 순간엔 곁을 지키고, 가족들 역시 서툰 도움과 간섭 사이를 오가며 그를 둘러싼다. 맷은 점점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빠 노릇을 배워 간다. 혼자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법, 타인의 시선을 견디는 법, 아이 울음에 덜 겁먹는 법을 하나하나 익힌다. 영화는 이런 장면을 통해 아버지가 된다는 일이 감동적인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과 실패 속에서 겨우 몸에 배어 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맷이 매디를 달래며 집 안을 서성이고, 자신의 피곤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다가도 금세 미안해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 영화의 현실감이 된다. 웃긴 장면도 있지만 그 웃음은 가벼운 개그가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실소가 나오는 현실의 결에서 나온다.
아이가 자라고, 아빠도 함께 자란다

시간이 흐르며 매디는 갓난아기에서 자기 의견이 분명한 아이로 자란다. 맷의 역할도 단순한 보호자에서 진짜 양육자로 바뀐다. 먹이고 재우는 일만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의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 자존감 문제, 세상의 편견까지 함께 마주해야 한다. 특히 매디가 학교에서 겪는 불편과 규칙의 문제는 맷에게 또 다른 싸움을 안긴다. 그는 아이가 사회 속에서 불필요한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 하고,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한다. 집 밖으로 시야가 넓어질수록, 맷의 상실은 단순한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부모 역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으로 드러난다. 그는 아이가 엄마의 부재를 어떻게 느끼는지 두려워하고, 스스로도 아내를 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흔들린다. 그러면서도 매디와 보내는 시간은 분명 두 사람만의 세계를 만든다. 함께 웃고, 장난치고, 다투고, 화해하는 사이 맷은 더 이상 출산 직후 얼어붙어 있던 남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단단해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더 자주 고민하고 더 많이 책임지게 되면서, 과거보다도 깊게 흔들린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잘 잡는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상실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기술은 조금씩 생긴다는 것이다. 매디가 커 갈수록 맷이 느끼는 책임도 커지고, 그 책임은 그를 계속 현재로 붙잡아 둔다.
새로운 관계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
맷은 육아와 일상에 어느 정도 리듬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닫혀 있던 자신의 감정과도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이 들어오고, 그는 누군가와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지 시험받는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히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리즈를 잃은 뒤 처음으로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은, 곧 자신이 과거를 배신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매디가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중요하다. 맷은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열다가도 금세 뒤로 물러서고, 아이와 자신의 삶을 함께 생각하다가 다시 혼란에 빠진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이제 앞으로 나아가도 된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허락을 스스로에게 쉽게 내리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영화는 상실 이후의 삶을 꽤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 새로운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은 선형적이지 않다. 다시 웃는 순간 죄책감이 따라붙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 예전 사람이 떠오르며, 혼자가 익숙해졌다고 믿는 때에 오히려 더 큰 공허가 올라온다. 맷은 그런 감정 사이를 오가면서도 매디의 아버지라는 자리를 놓지 않는다. 영화가 말하는 성장은 거창한 극복이 아니라, 과거를 지우지 않은 채 현재를 살아 보려는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이 부분은 로맨스의 설렘보다도, 한 사람이 상실 이후 다시 삶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과정으로 읽힌다.
결말, 완성된 아버지가 아니라 계속 아버지가 되는 사람
영화의 결말은 맷이 어느 날 갑자기 완벽한 아버지가 되는 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매디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지 고민한다. 다만 초반과 달라진 점은, 그가 더는 두려움 때문에 뒷걸음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매디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고, 혼자 다 떠안으려는 고집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도움을 받는 일 역시 부모의 실패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매디 또한 아빠의 불완전함 속에서 사랑을 확인한다. 영화 끝 무렵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극 속에 갇힌 가족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꾸려 가는 가족의 모습에 가깝다. 리즈의 빈자리는 끝내 사라지지 않지만, 그 빈자리 하나 때문에 현재의 삶 전체가 멈추지는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맷과 매디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 그리고 그 관계가 상실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과 선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의 결말은 슬픔의 종결이 아니라 삶의 지속에 가깝다. 맷은 더 이상 출산 직후 혼자가 되어 버린 남자로만 남지 않는다. 그는 실수하고 후회하고 다시 배우면서, 계속 아빠가 되어 가는 사람으로 남는다. 그 점에서 영화 제목은 마지막까지 유효하다. 그는 끝내 완성형의 아버지가 되기보다, 매일매일 아버지가 되는 중인 사람으로 영화 밖까지 이어진다.
영화 끝장면 엔딩씬
영화의 끝부분은 맷과 매디가 서로의 삶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가족처럼 보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초반처럼 비극의 충격 속에서 멈춰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상을 이어 가는 흐름이 강조된다. 맷은 더 이상 아이를 어쩔 줄 몰라 하는 출발점의 모습이 아니고, 매디 역시 아빠와 자신의 삶을 당연한 현재로 받아들이는 상태에 가깝다. 리즈의 부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화면은 그 빈자리를 붙들기보다 맷과 매디가 지금 이 순간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즉, 영화는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반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실을 지나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의 현재를 보여주며 조용히 끝난다.
결말 해석
이 영화의 결말은 상실을 극복했다는 선언이 아니라, 상실을 안고도 삶을 이어 갈 수 있게 되었다는 확인에 가깝다. 맷은 영화 초반 아내를 잃은 충격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조차 버거워하는 인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 그대로 매디와 관계를 쌓아 온 아버지가 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그는 한 번도 완벽한 부모가 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 그런데 영화는 바로 그 점을 통해 부모 역할의 본질을 말한다. 부모는 준비가 끝난 뒤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실패, 책임과 사랑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결말은 리즈의 빈자리를 지우지 않는다. 죽음 이후의 삶이란 과거를 잊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을 품은 채 새로운 일상으로 건너가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다, 비극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형태를 조용히 인정하는 엔딩으로 읽힌다.
감상포인트
실화 바탕이라는 점이 감정의 무게를 키운다
이 작품은 허구의 설정만으로 밀어붙이는 가족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연과 회고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맷이 겪는 상실과 육아의 부담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극적인 장면보다도 일상의 사소한 순간이 더 아프게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케빈 하트의 결이 예상보다 훨씬 진중하다
코미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웃기기보다 버티는 쪽의 감정을 보여준다. 과장된 눈물 연기보다 지친 표정, 참는 말투, 아이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몸짓이 인상적이다.
육아를 미화하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이 좋다
영화는 아빠와 딸의 사랑만 강조하지 않는다. 육아의 피로, 주변 시선, 고집, 실수, 죄책감까지 같이 꺼내 놓는다. 그래서 감동이 억지스럽지 않고 더 설득력 있게 쌓인다.
상실 이후의 삶을 다루는 방식이 담담하다
이 영화는 아내의 죽음을 눈물의 장치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남겨진 사람이 어떻게 먹고 자고 일하고 아이를 키우며 하루를 버티는지, 그 현실을 길게 보여준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깊게 남는다.
부모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혈연이나 제도만으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통과하면서 부모가 되어 간다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제목이 왜 아빠가 되는 중인지 끝까지 납득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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