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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넷플릭스 칠레 실화 범죄 드라마 <그 여자의 집> 살인 사건보다 더 오래 남는 한 여자의 욕망/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정리

by 토토의 일기 202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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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그 여자의 집>(In Her Place, 2024)은 칠레 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 사건을 바탕으로 한 1955년 배경 실화 바탕 범죄 드라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그 여자의 집, 2024 영화 소개



넷플릭스 영화 <그 여자의 집>은 1955년 칠레 산티아고를 배경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유명 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이 호텔에서 자신의 연인을 총으로 살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은 법정으로 옮겨가고, 담당 판사의 서기 메르세데스는 사건 기록과 증언을 정리하던 중 마리아의 삶에 점점 끌린다. 메르세데스는 남편과 두 아들, 반복되는 집안일과 사무실 업무에 갇힌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마리아의 아파트는 단순한 범죄자의 집이 아니라 조용하고 정돈된 자유의 공간처럼 보인다. 영화는 살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물처럼 출발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여자의 삶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한 여자의 내면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 여자의 집> 결말 스포 포함 리뷰, 자유를 훔쳐보던 여자는 왜 그 집에 머물렀나


<그 여자의 집>은 살인 사건의 자극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한 여자의 시선에 더 오래 머무는 영화다. 시작은 명확하다. 유명 작가가 호텔에서 연인을 죽인다. 대중은 범행 동기와 스캔들에 몰려들고, 법정은 사건의 의미를 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가 진짜로 바라보는 인물은 가해자인 마리아만이 아니다. 오히려 중심에는 법원 서기 메르세데스가 있다.

메르세데스는 큰소리로 욕망을 말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집에서는 아내이자 엄마이고, 직장에서는 판사의 지시를 따르는 조용한 서기이다. 그녀의 하루는 남편과 아이들, 서류와 심부름, 청소와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그런 메르세데스가 마리아의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영화의 방향은 범죄극에서 심리극으로 바뀐다. 그 집에는 남편도 없고, 아이들도 없고, 누군가에게 계속 설명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정돈된 물건, 옷, 향수, 책, 조용한 방은 메르세데스에게 타인의 집이 아니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자기만의 방처럼 다가온다.

이 영화의 묘한 힘은 여기서 나온다. 마리아는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지만, 메르세데스에게는 이상하게 자유로워 보인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마리아인데, 실제로 숨 막히는 쪽은 메르세데스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여자의 집은 “누가 죽였는가”보다 “누가 자기 삶을 살고 있는가”를 묻는 영화다. 결말의 시선 교환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메르세데스는 끝내 그 집의 주인이 될 수 없고, 마리아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남는 것은 범죄의 해결감이 아니라, 잠시 남의 삶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자기 삶으로 밀려나는 한 여자의 공허함이다.





영화정보


제목: 그 여자의 집

원제: In Her Place / El lugar de la otra

공개 연도: 2024년

국가: 칠레

장르: 범죄 드라마, 시대극, 법정 드라마, 사회 이슈 드라마

감독: 마이테 알베르디

각본: 이네스 보르타가라이, 팔로마 살라스

주요 출연: 엘리사 술루에타, 프란시스카 레윈, 마르시알 타글레, 파블로 마카야

러닝타임: 89분

배급: 넷플릭스

배경: 1955년 칠레 산티아고

원작·소재: 알리아 트라부코 세란의 책에 실린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 사건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화는 2024년 10월 11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고, 칠레의 제97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목 뜻


<그 여자의 집>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의 아파트를 뜻하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제목은 더 복잡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그 여자”는 살인을 저지른 유명 작가 마리아이면서, 동시에 그 집을 몰래 드나드는 메르세데스의 욕망을 비추는 대상이다. 메르세데스에게 그 집은 남의 집이지만, 잠시나마 자신이 되고 싶었던 사람의 삶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남편과 아이들, 법원 업무,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장소다. 그래서 제목은 범죄 현장의 주변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한 여자가 다른 여자의 삶을 훔쳐보며 자기 존재를 다시 의심하게 되는 심리적 공간을 뜻한다.




<그 여자의 집> 실화 요약/메르세데스는?

<그 여자의 집>은 1955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벌어진 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은 조르히나 실바 히메네스라는 본명을 가진 칠레 작가였고, 당시 연인이던 로베르토 푸마리노 발렌수엘라를 산티아고의 고급 호텔 크리용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인물이다. 사건은 유명 여성 작가가 많은 목격자 앞에서 연인을 살해했다는 점 때문에 칠레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마리아는 법정에서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로베르토를 사랑했다”는 식의 말만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녀는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었으며, 감옥에서 여성 수감자들의 현실을 담은 소설 《여자 감옥》을 썼다. 훗날 칠레 문학계 인사들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탄원 등이 이어졌고, 결국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영화는 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법원 서기 메르세데스라는 인물을 통해 한 여자가 다른 여자의 삶과 공간에 매혹되는 이야기를 덧붙인 작품이다. (즉 영화 속 법원 서기 메르세데스가 마리아의 아파트에 드나들며 그 삶에 매혹되는 이야기는 실화에 덧붙인 창작 서사로 보면 된다.)

<그 여자의 집>은 “실화 범죄 영화”이긴 하지만,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 사건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라는 허구 인물을 통해 여성의 욕망, 억압,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재해석한 영화이다.





등장인물 / 배우 / 역할



메르세데스 아레발로 / 엘리사 술루에타

메르세데스는 담당 판사의 서기로 일하는 조용한 여성이다. 남편 에프라인과 두 아들이 있는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며, 직장에서는 판사의 지시를 성실히 수행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마리아 사건을 단순한 업무처럼 대하지만, 마리아의 아파트에 들어간 뒤부터 그녀의 삶에 강하게 이끌린다. 메르세데스는 살인 사건의 진실보다 마리아가 누리던 공간, 물건, 태도, 고독에 매혹되는 인물이다.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 / 조르히나 실바 / 프란시스카 레윈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은 유명 작가이며, 영화 속에서는 조르히나 실바라는 필명과 함께 언급된다. 그녀는 호텔에서 연인 로베르토를 살해한 뒤 법정에 서는 인물이다. 세간의 관심과 비난을 한몸에 받지만, 정작 법정에서는 쉽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마리아는 범죄자이지만 동시에 당시 사회가 규정한 여성상 밖에 서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메르세데스는 그런 마리아에게서 위험과 자유를 동시에 본다.




알리로 벨로소 판사 / 마르시알 타글레

알리로 벨로소는 마리아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다. 메르세데스의 상사이며, 사건을 법적 절차 안에서 처리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마리아를 곧장 일반 감옥에 보내기보다 수녀들이 운영하는 여성 보호시설에 머물게 하는 판단을 내린다. 메르세데스가 마리아의 아파트에 드나들 수 있게 되는 계기도 그의 업무 지시에서 시작된다.




에프라인 가르시아 / 파블로 마카야

에프라인은 메르세데스의 남편이다. 사진관 일을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생활적으로 안정적이고 세련된 인물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아내가 집과 가족 안에서 당연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리라 여긴다. 메르세데스가 달라진 옷차림과 태도를 보이자 의심을 품고, 결국 그녀가 마리아의 아파트에 머무는 장면을 목격한다. 에프라인은 메르세데스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현실의 무게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로베르토 푸마리노 / 니콜라스 사베드라

로베르토는 마리아의 연인이며, 호텔에서 마리아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 사건은 그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재판 과정에서 로베르토와 마리아의 관계는 여러 증언을 통해 복잡하게 드러난다. 그는 단순한 피해자이면서도 마리아의 삶을 둘러싼 소유욕, 연애 관계의 균열, 당시 남녀 관계의 권력 문제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벤하민 몬테로 검사 / 파블로 슈바르츠

몬테로는 마리아 사건을 다루는 검사 쪽 인물이다. 그는 마리아가 보호시설에서 지나치게 편하게 지내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는 시설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 업무를 맡게 된다. 그의 존재는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대중적 관심과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상세 줄거리와 결말



호텔 살인 사건으로 시작되는 1955년의 소란


영화는 1955년 칠레 산티아고의 일상적인 풍경에서 시작한다. 메르세데스는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집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집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남편 에프라인은 사진 일을 하며 손님을 맞는다. 메르세데스는 가정 안에서 필요한 일을 처리하고, 동시에 법원에서 판사 알리로 벨로소를 보좌하는 서기로 일한다. 그녀의 삶은 크게 튀지 않는다.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기록을 정리하고, 집에서는 가족의 필요를 챙기는 반복적인 일상이다.

그때 산티아고의 고급 호텔 크리용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유명 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헤엘이 자신의 연인 로베르토 푸마리노를 총으로 쏴 죽인다. 사건 장소가 호텔이고, 가해자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여성 작가이며, 피해자가 그녀의 연인이라는 점 때문에 이 사건은 곧바로 세간의 관심을 끈다. 사람들은 왜 마리아가 그런 일을 벌였는지 궁금해하고, 신문과 여론은 그녀의 사생활과 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리아는 법정에 서게 되고, 사건은 알리로 판사가 맡는다. 메르세데스는 담당 판사의 서기로서 사건 자료와 증언, 재판 절차에 관여한다. 처음의 메르세데스는 사건을 특별한 개인적 관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녀는 서류를 정리하고 지시를 따르며 법정 안팎을 오간다. 그러나 마리아가 법정에 나타나고, 그녀의 태도와 침묵,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그녀의 삶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메르세데스의 관심은 조금씩 변한다. 마리아는 분명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지만, 메르세데스에게는 이상하게도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재판 속 증언과 마리아를 둘러싼 두 얼굴


재판이 진행되며 마리아와 로베르토의 관계가 여러 증언을 통해 드러난다. 두 사람은 단순히 평온한 연인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격렬했고, 사랑과 다툼이 반복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마리아를 예민하고 충동적인 여성처럼 설명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의 틀에 쉽게 들어가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전남편과 가족은 마리아를 보호하려는 쪽에 서고, 피해자 로베르토 쪽 사람들은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메르세데스는 마리아를 단순한 살인범으로만 보지 않는다. 특히 로베르토가 마리아에게 청소기 같은 가정용 물건을 선물했을 때 마리아가 그것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메르세데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당시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분명했다. 집을 관리하고, 남편과 가족을 돌보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바로 그런 역할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그런 역할을 거부한 사람처럼 보인다.

마리아는 재판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마음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녀의 침묵은 사건의 진실을 더 모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침묵은 메르세데스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마리아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 속에서도 자기만의 고요함을 유지한다. 메르세데스는 그런 태도를 보며 불편함과 매혹을 동시에 느낀다. 마리아가 법적으로는 피고인이고 사회적으로는 비난받는 여성이지만, 그녀에게는 메르세데스가 가지지 못한 어떤 공간과 태도가 있어 보인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살인 사건의 원인보다 메르세데스의 시선에 더 깊게 들어간다.





마리아의 아파트에 들어간 메르세데스


알리로 판사는 마리아를 일반 감옥으로 바로 보내지 않고, 수녀들이 운영하는 여성 보호시설에 머물게 한다. 마리아에게 필요한 옷과 물건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메르세데스는 업무상 마리아의 아파트에 들어가게 된다. 이 장면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뀐다. 메르세데스가 문을 열고 들어선 아파트는 그녀가 사는 집과 완전히 다르다. 그곳은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책과 옷, 향수, 가구와 물건들이 마리아라는 사람의 취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는 처음에는 맡은 일을 처리하듯 옷을 고르고 물건을 챙긴다. 그러나 곧 그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녀는 마리아의 옷을 만지고, 향수를 뿌리고, 거울 앞에 선다. 마리아의 물건을 몸에 걸치는 순간, 메르세데스는 자기 집과 직장에서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때 영화는 메르세데스가 물건을 훔친다는 사실보다, 왜 그녀가 그 물건들을 통해 숨을 쉬는지를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아파트를 반복해서 찾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판사의 서기도 아닌 사람처럼 행동한다. 집에서는 늘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고, 직장에서는 늘 지시가 내려오지만, 마리아의 아파트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 조용함이 메르세데스에게는 낯설고도 강렬하다. 그녀는 마리아의 옷을 입고 출근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변화된 분위기를 감지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그 변화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녀는 말 대신 계속 그 집으로 향한다.





보호시설의 마리아와 흔들리는 메르세데스


한편 마리아가 보호시설에서 지나치게 편안하게 지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알리로 판사는 메르세데스에게 시설 상황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기라고 지시한다. 메르세데스는 카메라를 들고 마리아가 머무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또 다른 여성 수감자 로사를 만난다. 로사는 자신의 딸을 폭행하던 사위를 죽인 인물로 언급된다. 이 만남은 메르세데스에게 사건을 더 넓게 보게 만든다. 영화 속 여성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폭력과 억압, 사회적 판단 안에 놓여 있다.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방을 확인한다. 마리아는 그곳에서도 지나치게 불행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감금 상태 안에서도 어떤 평온을 말한다. 이 장면은 메르세데스에게 결정적인 충격을 준다. 자유로워야 할 자신은 집과 직장에 갇힌 것처럼 살고, 갇힌 마리아는 이상하게 평온해 보인다. 메르세데스는 이 모순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집으로 돌아온 메르세데스는 남편 에프라인과 마주한다. 에프라인은 고장 났던 바닥 광택기를 고쳤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겉으로는 사소한 장면이지만, 메르세데스에게는 자신의 삶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기계가 고쳐지는 생활의 편의만이 아니다. 그녀는 자기만의 조용한 공간과 자기 이름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원한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다시 마리아의 아파트로 향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에프라인이 그녀를 뒤쫓아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메르세데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가 이상해졌다고 여긴다. 메르세데스는 그 집이 자신이 평온해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결국 그 아파트의 침대에 함께 눕지만, 이 장면은 화해라기보다 메르세데스의 도피처마저 현실에 침범당하는 순간에 가깝다.





판결, 사면,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집의 주인


마리아는 재판 과정에서 끝내 자기 범행 동기를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감옥에서 쓴 회고록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 글은 사건에 대한 관심을 다시 키우고, 마리아가 단순히 혼자 저지른 범행인지, 로베르토와의 관계 속에서 더 복잡한 책임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온다. 알리로 판사는 결국 마리아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마리아는 감옥에 가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리아 사건은 대중적 논쟁이 되고, 그녀를 향한 동정과 지지의 움직임도 생긴다. 결국 마리아는 대통령 사면을 받는다. 메르세데스는 라디오를 통해 이 사실을 듣는다. 이 소식은 그녀에게 묘한 상실감을 준다. 마리아가 감옥에 있거나 보호시설에 있는 동안,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아파트를 자기만의 은신처처럼 사용했다. 그런데 마리아가 돌아온다는 것은 그 집의 원래 주인이 돌아온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가 잠시 빌려 쓴 자유도 끝난다는 뜻이다.

결말부에서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아파트를 정리하듯 사진으로 남긴다. 그녀는 그 공간을 하나씩 바라보고, 물건과 방의 배치를 기록한다. 그것은 업무상 사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잠시 머물렀던 환상을 붙잡는 마지막 방식처럼 보인다. 메르세데스는 결국 그 집에서 나온다. 이후 그녀는 마리아의 아파트 근처 바깥에 앉아 있다. 차가 도착하고, 마리아가 동행자와 함께 내린다. 마리아는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메르세데스와 마리아는 서로를 바라본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 설명이 오가지 않는다. 마리아는 집 안으로 들어가고, 메르세데스는 바깥에 남는다. 영화는 살인 사건의 명쾌한 해답보다, 다른 여자의 삶을 통해 잠시 자기 삶을 벗어나려 했던 여자가 다시 현실 앞에 서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화 끝장면 엔딩씬


영화의 끝에서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아파트 안을 사진으로 찍는다. 방과 물건을 차례로 기록한 뒤 아파트에서 나온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집이 보이는 바깥 자리에 앉아 있다. 잠시 뒤 차가 도착하고, 사면을 받은 마리아가 동행자와 함께 차에서 내린다. 마리아는 건물 쪽으로 걸어가다가 메르세데스를 발견하고 바라본다. 메르세데스도 마리아를 바라본다. 두 사람은 짧게 시선을 주고받는다. 마리아는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메르세데스는 바깥에 남아 그 모습을 지켜본다. 영화는 이 장면으로 끝난다.





결말 해석


그 여자의 집 결말은 메르세데스가 마리아의 삶을 완전히 빼앗거나 새 인생을 시작하는 결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끝내 “그 여자의 자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결말이다. 마리아가 감금되어 있는 동안 메르세데스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잠시 자유를 체험한다. 그 집은 메르세데스에게 현실 도피처이자, 자신이 살지 못한 삶의 모형이다. 하지만 마리아가 사면을 받고 돌아오면서 그 공간은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다. 메르세데스가 찍는 사진은 그 집을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이 남기는 마지막 기록이다. 마지막 시선 교환은 두 여자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마리아는 메르세데스가 자기 공간에 들어왔음을 알고, 메르세데스는 마리아가 자신이 갈망한 자유의 상징이었음을 안다. 그러나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마리아는 집 안으로 들어가고, 메르세데스는 밖에 남는다. 결말은 해방이 아니라, 해방을 잠시 훔쳐본 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씁쓸한 각성이다.





감상포인트



살인 사건보다 메르세데스의 심리에 집중하는 영화다.

영화는 유명 작가의 연인 살해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범행 동기를 추리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핵심은 그 사건을 처리하는 법원 서기 메르세데스가 왜 마리아에게 끌리는가에 있다. 그래서 자극적인 범죄 스릴러를 기대하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물 심리극으로 보면 훨씬 선명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마리아의 아파트는 영화의 진짜 주인공 같은 공간이다.

그 집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메르세데스가 처음으로 자기 욕망을 확인하는 장소다. 정돈된 방, 옷, 향수, 책, 조용한 분위기는 메르세데스의 현실과 강하게 대비된다. 영화 제목이 집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집은 누군가의 생활공간이면서 동시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1950년대 여성의 역할을 조용하게 건드리는 영화다.

메르세데스는 아내, 엄마, 서기라는 역할 안에서 살아간다. 마리아는 그런 역할의 바깥에 서 있는 여성처럼 보인다. 영화는 두 여자를 단순히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한 규범과 그 규범을 견디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결말의 시선 교환이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마지막에 두 여자는 긴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짧은 시선 안에 영화의 핵심이 들어 있다. 메르세데스는 마리아의 집을 통해 자신이 원한 자유를 봤고, 마리아는 메르세데스가 자기 삶을 훔쳐보았음을 안다. 그 장면은 폭발적인 반전보다 조용한 인정에 가깝다.




실화 범죄를 여성 심리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영화는 사건 재현보다 메르세데스라는 인물의 상상과 동경에 집중한다. 그래서 법정물, 실화극, 여성 서사, 시대극을 함께 보고 싶은 관객에게 잘 맞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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