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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간송 조선회화명품전/ 신사임당 귀비호접, 훤원석죽/ 2018.6.29.

by 토토의 일기 201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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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간송특별전<조선회화명품전>
○전시기간: 2018. 06. 16(토) ~ 2018. 09. 16(일)
○전시장소: 어미홀, 1전시실

전시된 100작품 중에서 눈에 확 들어온 작품, 얼룩지고 빛바랜 종이 위에 남아 있는 선명한 붉은 색이 곱다.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유년 시절의 산과 들과 꽃과 풀, 나비가 떠오르는 작품. 한참을 들여다봤다. 전시회에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 그림 한 점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이 두 그림은 사임당 신씨의 작품이다. 사임당이 그린 8폭 화첩의 작품들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머지 작품들도 참 곱고 정갈하다.

왼쪽 작품은 신사임당의 '귀비호접(양귀비꽃과 호랑나비)', 오른쪽 작품은 '훤원석죽(원추리와 패랭이꽃)'.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이 신통찮다. 이 사진 출처 : 간송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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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구도와 정갈한 이미지가 눈에 띄는 신사임당의 ‘귀비호접’. 8폭 화첩 중 한 장면으로 양귀비꽃과 호랑나비 그림을 담고 있다. 나비가 양귀비꽃에 앉으려다가 귀뚜라미를 보고 놀라서 주저하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이 신통찮다. 이 사진 출처 : 간송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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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의 훤원석죽(원추리꽃과 패랭이꽃)

원추리꽃, 패랭이꽃, 개미취가 한데 핀 꽃밭에 한 쌍의 나비가 날아든다. 그 옆에 사냥을 나온 도마뱀 한 마리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섬세하고 온화한 표현과 색감에서 조선 사대부 가문의 여인이 지닌 성품이 배어난다.

이렇게 꽃과 풀, 새와 짐승을 그린 그림을 화훼영모화라고 하는데 전시된 작품 중에 신사임당의 이 두 작품 말고도 다른 화가의 작품도 몇 점 더 보였다. 나는 이 두 그림에 반해  한참 들여다보고  왔다. 요즘은 마음 끌리는 대로 산다. 좋아지는 것은 솔직히 좋아하기. 그리 사니 마음이 참 편하다.

전시장을 나서면서 보니 미술관 앞뜰에 촌스럽고 소박한 원추리꽃이 피어 있다. 신사임당 그림 속의 훤원이 원추리꽃이다. 신사임당은 이 꽃을 보고 '훤원석죽'을 그렸겠지만, 나는 곰손이라 그림에 재능이 없기도 하고, 21세기 사람이니 스마트폰에 곱게 담아서 간직하는 걸로. ㅎㅎ

 

대구미술관에서는 이 두 작품의 작가인 신사임당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신씨(申氏, 1504-1551)
호 사임당(師任堂), 본관은 평산(平山)이다. 진사(進士) 신명화(申命和)의 딸이며,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모부인(母夫人)이다. 경사(經史)에 밝고 언행이 뛰어났으며 시서화에 두루 능했다. 초충(草蟲) 포도(葡萄) 산수(山水) 어해(魚蟹)를 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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