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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서관 가는 길/경산시립장산도서관/2018.9.9.

by 토토의 일기 201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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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다 끝내고 집에만 있으면 TV 앞에서 떠나기 싫다. 집에만 있기는 아까운 날씨. 점심 먹고 도서대출증을 꺼내들고 마을도서관으로 향했다.

이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니, 꽃이 귀하다. 천천히 걸으며 작은 꽃 하나라도 살펴보며 간다.

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이쁜 꽃을 피웠던 채송화가 가을이 오니 좀 시들하다.

화분의 과꽃은 더위에 지쳐 잎이 마르고 있다. 겨우 피워낸 꽃도 신통찮다. 그래도 너 살아서 꽃 피우니 장하다.

화단 그늘의 맥문동 보랏빛 꽃도 빛깔이 선명치 못하다. 성주읍 성밖숲 맥문동꽃이 유명한데 올해도 벼르기만 하고 가보지는 못했다. 상주 화북야영장 앞의 맥문동 군락지는 몇 년 전 그곳으로 피서를 가서 만개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 맥문동은 무리지어 피는 보랏빛꽃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찍는 진사분들은 맥문동 군락지를 찾아다니며 작품을 건지기도 한다. 나는 그 보랏빛 꽃물결을 그윽히 바라보다가 오고 싶다.
 

이  노란 앙증맞은 꽃은 씀바귀꽃 같다.

배롱나무꽃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봐야 더 이쁜데, 가을이 오니 빛이 바랜다. 그래, 가을에 꽃이 져야 그 자리에 열마가 맺는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처럼 꽃들은 지상으로 떨어져내려야 한다.

강아지풀 사이에 숨어있는 손톱보다 작은 파란 달개비꽃이 어릴 때는 무척 신기했었다. 꽃색이 파래서. 어른이 되어서 파란색 꽃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 꽃검색 앱으로 알게된 송엽국. 잎이 소나무잎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누군가의 울타리안에 작게 피어 있는 노란 장미꽃. 가을 장미는 어설퍼 보인다. 그래도 이제라도 피어난 너 고생했다.

호박꽃이 떨어진 자리에 호박이 동그랗게 달려 있다.

초여름부터 피어나던 자귀꽃이 아직도 피어 있다.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다.

흰색 쑥부쟁이꽃 같다.

온 동네 꽃을 다 보며 도서관에 도착했다. 경산시립장산도서관.

9월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추석연휴 4일간도 휴관한다.

오늘 도서관에 간 목적은 타샤 튜더 관련 책을 대출하러 갔는데 검색해 보니 한 권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9월 13일경 영화 '타샤튜더'가 개봉되는데 그녀의 실제 삶을 책으로도 보고 싶었다. 하는 수 없이 다큐형식의 영화로만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빈손으로 오기에는 공을 들인 시간이 아까워 두 권을 빌려왔다. 도서관에서 몇 쪽 읽다가 잠이 너무 쏟아져서 읽을 수가 없었다. 책만 펴면 졸리는 이 병은 나이가 들어도 낫지를 않네. 흐흐. 천천히 즐기면서 읽기 위해 대출 기간을 연장해 두고 왔다. 보통은 2주일만에 반납해야 하는데 별도 신청을 하면 기간을 연장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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