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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가게 기둥에 입춘

by 토토의 일기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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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고 보잘것없는 가겟집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 써 붙인다는 뜻으로 제격에 맞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입춘은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대한과 우수 사이에 들며,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예로부터 입춘을 맞이하면 한 해의 대길을 기원하는 글귀를 대문이나 벽에 한자로 써붙였는데 그것을 입춘방(立春榜)이라 한다. 입춘방을 한자로 써서 붙인다는 것은 그만큼 유식하고 행세께나 한다는 뜻이었으니(즉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나 어울린다는 뜻) 허름한 가게 기둥에 입춘방을 붙인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경산향교 명륜당 입구 출입문에 붙어 있는 입춘방이다. 입춘방(=입춘첩=입춘서)은 입춘일에 붙여서 일년 내내 그대로 두고 드나들 때마다 마음 속으로 복을 기원한다. 입춘방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을 맞이하여 운이 매우 좋기를 기원한다는 뜻) 건양다경(建陽多慶 따뜻한 날씨를 맞이하여 경사가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인데 요즘은 거의 사라져가는 풍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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