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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 웃는다?

by 토토의 일기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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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인용한 사전 사진은 모두 네이버 사전에서 캡처한 것임]


TV 자막에서 가끔 보이는 이 표현,

"그는 허허실실 웃으며 어쩌고저쩌고. .."

맞는 표현일까?

'허허실실 웃는 것'은
'허허 웃고 실실 웃는다.'는 뜻일까?

'허허실실'은 허와 실이 일정치 않다는 뜻으로,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책략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소설 삼국지를 보면 적벽대전에 패한 조조가 도망갈 때 제갈량은 조조의 패주로를 익히 짐작하고 곳곳에 장수들을 매복시켜서 놓는다. 화용도도 패주로 중 한 곳인데 제갈량은 조조군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연기를 피워올리라고 관우에게 명령을 한다.

(관우)
"아니, 군사. 그 연기를 보면 조조의 병사들이 우리가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채고 도망갈 게 아니오?"

(제갈량)
"허허허. 장군, 우린 그걸 거꾸로 이용하자는 것이오. 병법에 이르기를 허와 실이 일정하지 않다(허허실실)고 했소. 용병에 능한 조조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우리가 공연히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할 것이오. 그러고는 틀림없이 그 길로 갈 겁니다..."

제갈량의 명령에 따라 조조군이 오는 것을 보고 관우가 연기를 피워올리자 조조는 제갈량이 허세를 피운다 생각하여 화용도로 접어들고 결국 길목을 지키고 있던 관우에게 잡힌다.

이처럼,
실한 것을 허한 것처럼 허한 것을 실한 것처럼 속여서 싸우는 전법이 허허실실 전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허허실실 웃는다."란 표현은 맞지 않다.

아래 국어사전 풀이 참고하시고

'허허실실' 용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전에 있는 것이라 올려본다.

'허허실실'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시려면 아래로 가보시면 좋다.

http://naver.me/Fa8xJ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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