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곯다, 골다

by 토토의 일기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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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곯다 / 코를 골다

곯다(동사)
1)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

달걀 곯은 냄새.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져 보면 물컹거린다.

어머니는 떨어진 포대기로 땡감 든 항아리를 꼭꼭 덮어 가며, “손대지 말아야 한다. 바람 들어가면 곯으니까, 응?” 하고 신신당부했었다.
출처 <<유현종, 들불>>



2)(비유적으로) 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

객지 생활을 오래 해서 몸이 많이 곯았다.

이 세상의 실정을 살펴보면, 곯는 것은 양심 있는 사람뿐이요, 악을 자행하는 사람일수록 득세를 하고 부자가 된다.
출처 <<이희승, 먹추의 말참견>>

3) 양에 아주 모자라게 먹거나 굶다.

배를 곯다.

어머니는 객지에서 배를 곯고 있을 아들 생각에 밥 한 술 뜨지 못하였다.

4) 담긴 것이 조금 비다

자루가 커서 한 가마 가까이 담았는데도 여전히 곯아 있다.
골다(동사)
1)잠잘 때 거친 숨결이 콧구멍을 울려 드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다.

그 사람 코를 고는 소리가 요란해서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 그는 세상모르고 코를 골고 있었다.

아버지는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구두도 벗기 전에 현관에 쓰러져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았다.
출처 <<박완서, 도시의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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