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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넷플릭스 《언더톤》 후기, 화면보다 소리가 더 무서운 오컬트 공포영화

by 토토의 일기 202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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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넷플릭스 《언더톤》




넷플릭스 영화 《언더톤》은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간병하는 여성 에비가 정체불명의 녹음 파일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 공포영화이다. 귀신이나 악마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보다는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숨소리, 역재생 음성, 물방울 소리처럼 일상적인 음향으로 불안감을 끌어올린다.

화면 안에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누군가 계단 위에 서 있을 것 같고, 어두운 복도 끝에서 인물 하나가 걸어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다. 제목인 ‘언더톤’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리와 감정이 사건의 중심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죽어가는 어머니와 단둘이 남은 에비


에비는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어머니를 혼자 간병한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 말도 하지 못하고, 에비는 식사를 챙기고 몸을 닦아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에 지쳐 있으며,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죄책감도 느낀다.

에비는 밤마다 친구 저스틴과 함께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팟캐스트 ‘언더톤’을 진행한다. 저스틴은 귀신과 악마의 존재를 믿지만 에비는 대부분의 괴담이 조작이거나 우연이라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처음에는 가벼운 팟캐스트 녹음처럼 진행되지만, 열 개의 음성 파일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역재생 음성 속에 숨겨진 메시지


정체불명의 발신자가 보낸 파일에는 마이크라는 남자가 잠든 아내 제사의 목소리를 녹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사는 자면서 동요를 부르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처음에는 단순한 잠꼬대처럼 들리지만 음성을 거꾸로 재생하자 사람을 죽이라는 문장과 악마의 이름으로 해석되는 소리가 나타난다.

에비는 무작위 소리를 특정 단어로 받아들이는 착각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파일을 반복해서 듣기 시작하고, 어린 시절 좋아했던 동요까지 역재생해 본다. 평범했던 노래가 섬뜩한 문장처럼 들리면서 에비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진다.

이 장면에서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드러난다. 화면에는 에비가 책상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있을 뿐이지만, 관객은 녹음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 하나까지 집중하게 된다. 들리지 않던 목소리가 한 번 문장처럼 들리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계속 같은 말로 들린다는 점도 불쾌한 공포를 만든다.




임신과 악마 아비주의 저주


에비는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임신 6주라는 사실을 듣는다. 예상하지 못한 임신이었고, 아이를 낳을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에비가 출산 여부를 고민하는 사이 녹음 파일에서는 아비주라는 악마의 이름이 등장한다.

아비주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질투 때문에 임신부를 공격하고,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해치게 만든다고 전해지는 존재이다. 에비의 임신 사실과 아비주의 전설이 연결되면서 녹음 파일은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에비를 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변한다.

집 안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이어진다. 수도꼭지가 혼자 작동하고, 치워둔 성모상이 다시 나타나며, 움직일 수 없는 어머니의 몸이 이전과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 에비는 간병으로 인한 피로와 임신 불안 때문에 헛것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집 안의 변화는 점점 분명해진다.




열 번째 파일을 들으면 안 됐던 이유


에비와 저스틴은 결국 열 개의 파일을 모두 듣는다. 이후 마이크와 제사가 이미 사망했으며, 제사가 죽을 당시 임신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두 사람의 집 벽에는 죽은 아기를 그린 그림이 가득했고, 부부는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발견됐다.

이때부터 녹음 파일이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라 아비주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의식이었을 가능성이 드러난다. 열 개의 파일을 끝까지 들은 에비는 새로운 표적이 되고, 낯선 전화 속 목소리들은 에비가 임신했다는 사실과 태어날 아이에게 붙이고 싶었던 이름까지 알고 있다.

팟캐스트에 전화를 건 한 여성은 우는 아기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에비와 저스틴이 아이를 해치지 말라고 외치지만, 전화 너머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영화는 이 장면 역시 직접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으로 전달한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장면을 상상하게 되고 공포가 더 오래 남는다.




언더톤 결말, 죽은 어머니가 일어나다


후반부에서 에비는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에비는 기도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에비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집 벽에는 악마와 죽은 아기를 그린 그림들이 가득하다. 이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어머니가 욕실에 서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미 죽었고 움직일 수 없었던 어머니는 비정상적인 자세로 에비에게 다가간다.

에비가 엄마를 부르며 뒤로 물러나는 순간 화면은 검게 변한다. 이후 비명과 몸싸움 소리, 누군가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충격음이 들린 뒤 영화가 끝난다. 누가 추락했는지, 에비와 태아가 살아남았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소리만으로 완성한 불편한 공포


《언더톤》은 빠른 전개나 강한 점프 스케어를 기대하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장면이 집 안과 팟캐스트 녹음 공간에서 진행되며, 에비를 제외한 인물들은 주로 전화나 음성으로만 등장한다.

하지만 조용한 공간에서 작은 소리 하나가 점점 위협적으로 변하는 과정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감상하면 에비가 느끼는 고립감과 불안을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악마가 임신부를 공격하는 영화라기보다 간병으로 인한 피로, 부모의 죽음을 기다리는 죄책감, 원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오컬트 공포와 연결한 작품이다. 무엇이 실제 초자연 현상이고 무엇이 에비의 심리적 붕괴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점도 여운을 남긴다.

눈앞에 괴물이 나타나는 공포보다 들리지 않던 소리가 갑자기 문장으로 들리는 순간을 무서워한다면 인상적으로 볼 만한 작품이다. 《언더톤》은 화면을 보지 않으면 덜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눈을 감는 순간 더욱 무서워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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