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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꾸준히,천천히 맛이 들어가는 인생이야기/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인생 후르츠' 보다

by 토토의 일기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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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라이프를 말하고 있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타샤 튜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영화 '인생 후르츠'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슈이치와 87세 슈퍼할머니 히데코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도시 한 켠 자신의 마당에 씨앗을 뿌리고 잎을 키우고 열매를 맺게 한다.

그 수확물로 소박하지만 알찬 식탁을 차리고 그 낙엽은 거름으로 만들어 다시 땅으로 돌려 보낸다.

'집은 삶의 보석상자'라고 말하는 뚝딱뚝딱 건축가 할아버지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못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둘이 합쳐 177살, 65년을 함께 한 부부의 느긋한 슬로 라이프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인생에 엄청 큰 부러움을 느꼈다. 작은 숲이라 해도 될 도심의 정원에 70여 종의 채소를 키우며 느긋이 사는 삶. 연금으로 보장되는 경제력과 밭을 가꿀 수 있는 체력, 물욕을 내려놓은 소박한 인생관, 서로 존중하는 부부의 자세, 슈이치 할아버지의 그림솜씨 글솜씨 공작솜씨, 히데코 할머니의 요리솜씨 살림솜씨.

동경대 건축학과 출신의 슈이치 할아버지는 이차대전후 폐허가 된 도시 뉴타운 사업에 참여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려는 설계도를 제시한다. 최대한 도시에 있는 산을 훼손하지 않고 건축물을 짓자는 게 그의 주장의 핵심인데, 그 설계도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좀 넓은 땅을 사들여 거기에 집을 짓고 나무를 심으며 슬로 라이프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뜰에 나무를 키우면 작은 숲들이 모여 큰 숲이 될 터이고 그러면 개발에 밀려 사라진 산과 숲이 살아날 거라는 바람으로.

그의 바람은 이런 다큐영화를 통해서 많은 이의 가슴에 가 닿았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후손에게 빌려쓰고 있는 이 땅을, 나무를, 물을 어떻게 아껴 써야 하는지 깊이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일깨워준 영화. 올겨울에 강력 추천하고픈 영화이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열린다.
차근차근,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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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화포스터 및 스틸컷 출처 : 네이버영화

아래 영화정보 출처: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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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8.12.06.
등급 전체관람가
장르 다큐멘터리
국가 일본
러닝타임 90분
배급 (주)엣나인필름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 둘이 합쳐 177살, 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더 긴 부부는 50년 살아온 집에서 과일 50종과 채소 70종을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슈이치는 설계 의뢰를 받고 늘 꿈꾸던 자연과 공존하는 이상적인 건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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