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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산소식

2018.4.5./경산 성암산 비안개 풍경/낙화유수

by 토토의 일기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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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사 앞, 약수암 앞 벚꽃 빛깔은 희미하고, 신록이 몽글몽글 성암산을 점령했습니다.

오늘 날씨는 추울 정도로 쌀랑했어요. 남편이 그저께 밭에 가지 몇 포기 심었다는데 이 추위에 죽지나 않았는지. 채소 모종을 좀 일찍 심으면 얼어서 죽기도 하거든요.

아파트 벚꽃은 어제 비에 다 떨어지고 빨간 꽃받침만 남아 있네요. 세월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맘때쯤 떠오르는 말 '낙화유수' 落花流水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이 쇠퇴해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랍니다. 또한 낙화는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유수는 떨어진 꽃을 싣고 흐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비유하기도 한다네요. 후자는 좀 낭만적인 해석 같습니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고변이 지은 시(詩) 〈방은자불우(訪隱者不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成語)라는데요.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로 흐르는 데서 넓은 세상을 알고[落花流水認天台]
술에 반쯤 취하여 한가하게 읊으며 혼자서 왔다[半醉閑吟獨自來].'

늦봄의 풍경을 묘사한 시로 쇠잔영락(衰殘零落)하며 흐르는 세월을 말하며,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남자와 여자에 비유하여 남녀가 서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정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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