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춘신1 올해 첫 매화 / 꽃 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일요일, 날이 풀려 동네를 걸었다. 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 따사롭고 환한 골목길을 찾아 걷는다. 차가 덜 다니는 길, 햇살 잘 비치는 길, 낮은 집들 나직이 엎드려 있는 길. 담장마다 매화나무며 산수유, 목련나무들이 서 있다. 아직 꽃망울만 부풀어 있을 뿐 꽃이 피기는 이른 때인 듯.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집 담장에 꽃망울 터뜨린 매화나무를 보았다. 향이 얼마나 진한지 벌이 붕붕 날고, 멧새 한 마리도 가지 사이를 날아다닌다. 오호 너 여기 있었구나. 한참을 남의 집 담장 아래서 향을 맡다가 돌아왔다. 이른 봄 이렇게 매화꽃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시, 유치환님의 '춘신'을 덧붙인다. 춘신(春信) - 유치환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 2019. 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