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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하며 생애 마지막을 보낸 절/군위 인각사/2018.4.19.

by 토토의 일기 201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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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의성을 갈 때 갑티제를 넘어 고로, 금성 쪽을 지나다니며 가끔씩 인각사엘 들른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군위댐이 만들어지고, 남편이 시간만 되면 군위댐으로 드라이브를 가고 싶어 해서 더 자주 들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보통 절은 산속을 달려 들어가는데 인각사는 왼쪽에 작은 시내를 끼고 이런 평지를 달려가다 만나게 됩니다.

일연스님이 말년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 가까운 이곳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지극정성 봉양하며(모친은 모신 지 일년 만에 돌아가셨다 합니다. 일연스님 모친 묘는 인각사 가까운 산속에 있습니다.) 5년 동안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 아니었으면 딱히 유명세를 탐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느낌이예요.)

절 앞에 일주문 없이 이런 돌에 절표지가 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소박하다 해야 하나요?

일연 테마로드도 조성되어 있네요. 인각사에서 삼국유사와 관련된 문화행사도 가끔 하던데 그 때 걸으면 좋을 듯합니다.


인각사 앞 시냇물 건너 바위 절벽은 '학소대'입니다. 세상에 전해지기를(俗傳)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인각사(麟角寺)'라 하였다고 합니다.


2018.4.19. 현재 인각사는 인각사지 종합정비사업(국사전 이건, 명부전 해체) 중이었습니다. 공사 차량이 절마당에 주차해 있고 작업하는 분들이 발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인각사를 정비하려고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온 석재들을 뜰 한쪽에 모아둔 것도 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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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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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옆에 좀 생뚱맞은 모습으로 서 있는 '일연선사생애관'에서는 일연 삼국유사 특별전이 열리고 있네요. 저도 궁금하여 들어가 봤습니다.(저는 국민학교 다닐 때 고전읽기 책 중에 삼국유사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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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 쪽에 있는 것은 일연스님 부도
'보각국사정조지탑'

'조(靜照)' 입적 후에 고려 충렬왕 내린
'보각' 입적 후에 왕이 내린 시호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스님께서 극락전 앞에 연등을 달고 계시네요. 세상의 어두운 구석구석 부처님의 자비가 가 닿기를!

극락전 앞에 서 있는 저 탑은
'군위 인각사 삼층석탑'
신라 탑 양식을 이어 받은 삼층석탑으로 신라말 ~ 고려 초기의 석탑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답니다.

인각사를 벗어나 군위댐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보각국사비를 재현한 비석과 부도 3기를 모아놓은 곳을 보게 됩니다.


스님이 입적한 뒤 6년 만에 세운 원래의 보각국사비는 지금 인각사 비각 속에 모셔져 있답니다. 왕희지의 글자를 모아 비문을 만들며,
"겁화가 모든 것을 살라 산하가 다 재가 되어도 이 비석은 홀로 남아, 이 글은 마멸되지 않으리." 라고 비명의 마무리를 맺었다 하는데.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훼손시켰고 그 이후 무분별한 탁본으로 마모가 너무 심해 지금은 비각 안에 보호되고 있다 합니다. 그 비를 재현 (2006년)한 비가 바로 여기에 세워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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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국사비 재현비

보각국사부도는 인각사 안에 있고 여기 부도는 세 분의 다른 스님들 부도입니다.

[인각사]

경상북도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화산(華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일연은 84세에 인각사(麟角寺)에서 입적하였다. 이에 충렬왕은 보각의 시호와, 정조(靜照)라는 탑명을 내렸으며 인각사에 그 부도와 비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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