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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은판 위의 여인 The Woman in the Silver Plate, 2016/줄거리, 결말, 영화정보, 명대사

by 토토의 일기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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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참 보다 보니 좀 지루한 감이 들면서 이거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싶었다. 그래도 집 밖을 찍은 장면들은 파리시내 풍경을 보는 재미로 좀 집중해서 보다가 .... 아하 슬픈 러브스토리구나 싶어서 다시 끌려들어가며 보았다.

은판사진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아내와 딸에게 근육이완제까지 먹여가며 몰두하는 스테판의 광기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마리와 장의 마음은 충분히 같이 느낄 수 있었다.




1. <은판 위의 여인>은 일본 호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2016년 영화이다. 기요시 감독이 최초로 일본을 벗어나 프랑스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출연 배우 모두 프랑스인이다. 당연히 영화에서 사용되는 언어 또한 프랑스어이며 프랑스, 일본, 벨기에 합작 영화다.(출처/나무위키)


2. 왜 영화 한 장을 찍는데 몇 시간씩 마네킹처럼 서 있어야 하는가? 다케로타입이란?

다게로타입으로 찍은 은판 사진.
은판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셔터만 누르면 바로 찍히는 보통의 사진기들과 달리, ‘다게로타입’은 인물 구도를 잡고 사진이 찍히기까지 무려 몇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하기에, 은판 위에서 꼼짝없이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한다. 사진이 완성될 때까지 절대 몸을 움직여서는 안 되기에, 몇 시간씩 서 있다가 촬영이 끝나면 시체처럼 저렇게 쓰러진다. 부축을 받아서 겨우 일어나는 모델 딸(마리)

다케로타입은 19세기에 사진 찍는 기술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기술이라고 한다. 아버지 스테판(올리비에 구르메 분)이 실물 크기의 은판으로 인물 초상을 찍는 19세기 촬영방식인 ‘다게로타입’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딸이 그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은판사진에 대한 스테판의 이런 광적인 집착 때문에 딸도, 아내도 죽음으로 내몰린 것 같다.



2, 3 항 내용 참조/아래 사이트

[BIFF] ‘은판 위의 여인’- 슬프고도 아름다운, 구로사와 기요시의 유령들

비교적 자주 신작을 낸다고 해도 최소 2년은 기다려야하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해안가로의 여행>,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이하 <크리피>),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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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판 위의 여인> 줄거리

<은판 위의 여인>이라는 제목에서 암시되듯, 여주인공 마리(콘스탄스 루소 분)는 은판 위에서 포즈를 잡는 모델이다. 정식 모델은 아니지만 실물 크기의 은판으로 인물 초상을 찍는 19세기 촬영방식인 ‘다게로타입’을 고집하는 아버지 스테판(올리비에 구르메 분) 때문에 억지로 아버지를 위한 모델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흡사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 같다.

오랜 시간 아버지를 위해 ‘은판 위의 모델’이 되어온 마리는 굉장히 지친 상태였고, 스테판의 새로운 조수로 고용된 장(타하르 라임 분)과 함께 아버지 곁을 떠나고자 한다. 그러나 사진에 미친 스테판이 마리를 놓아줄 리 만무하다. 그리고 스테판이 파리 근교에 위치한 대저택을 떠날 수 없는 비밀이 밝혀지며, 영화는 기요시 감독의 장기인 호러 분위기로 치닫게 된다.

4. 영화 정보

개봉 2017.11.3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판타지, 공포, 멜로/로맨스

국가 프랑스, 일본, 벨기에

러닝타임 132분

5. 출연배우

타하르 라힘 - 장 역

콘스탄스 루소 - 마리 역

올리비에 구르멤 - 스테판 역

마티유 아말릭 - 빈센트 역

6. 결말

2층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은 마리. 장은 마리를 태워 병원으로 가던 중에 호숫가에서 마리의 시신을 잃어버린다. 이후 숲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장 앞에 나타난 마리.

장은 그 때부터 마리랑 같이 살면서 스테판의 저택을 팔아 돈을 조금 취한 뒤 모델 일에 지친 마리와 시골에 가서 살 궁리를 한다. 하지만 스테판은 집을 팔 생각을 안하고, 결국 장이 위조한 사인으로 계약을 시도하다가 불발된다. 스테판과 함께 계약하러 가려고 집에 들렀다가 스테판이 자살하는 모습을 마주치고, 마침 그 현장에 들른 부동산 업자를 얼결에 죽이게 된 장은 마리와 함께 시골로 떠난다.







시골 어느 교회에서 마리와 비밀결혼식을 올리다가 신부에게 들키는 순간 마리가 자기 옆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감각 좋은 관객은 이미 앞부분에서 마리의 죽음을 눈치챘지만, 장은 이 장면에서 비로소 마리의 부재를 알아차린다.


혼자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며 출발하는 장. 멋진 여행이었어라고 말하는 순간 암전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멋진 여행이었어. 이 말은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 앞부분에서 마리가'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야'라고 말하면서 장의 죽음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다. (유난히 창백하고 피곤해 하는 장의 모습, 그리고 길에서 만난 친구와의 대화 등에서 장의 죽음은 암시되어 있다.)


&amp;amp;lt;은판 위의 여인&amp;amp;gt;의 엔딩씬이다.

6. 영화 속의 유령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기요시 감독은 유령도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모습을 지녔을 거라고 말한다. 죽은 아내가 마치 산 사람처럼 나타나 스테판에게 말을 걸면서 산 사람처럼 행동하니 스테판은 죽은 아내가 살아가고 있는 그 집을 팔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은 마리의 유령도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을 고대로 한다. 교회 비밀 결혼식 장면에서 혼자 있는 장을 보고 그간 함께 있었던 마리는 유령이었구나 확실히 드러난다.



함께 할 수 있다면 뭐든 좋아.

유령이 등장하긴 하지만 공포나 스릴러 느낌보다는 이들 둘의 애틋하고 슬픈 러브스토리에 더 가까운 영화이다. '마리'를 보호하려는 장의 노력과 장을 보듬고 격려해주는 마리의 사랑, 함께 할 수 없을 둘의 상황을 아니까 더 안쓰럽고 가슴 아팠다.


죽은 마리의 유령과 같이 살며 얘기하고 밥도 먹고 사랑도 나눈다.


결국 우리 인간은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 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어느 누가 삶에만 확고하게 발 딛고 서있을 수 있는가. 한치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우리네 삶이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은 것이 아닐까.

함께 할 미래에 대해 이것저것 계획하는 장에게 마리가 나직히 속삭이는 말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사였다.)

미래는 미래를 위하여 남겨 둬. 현재는 현재를 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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