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속세의 시끄러움이 싫어 자연으로 들어간 여거 스님은 눈만 뜨면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 오늘은 농사일이 바쁜 스님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과 산사의 텃밭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차려낸 담백한 밥상을 준비하기로 한다. 평소에도 음식으로 보시하는 스님은 아삭한 수박껍질 무침, 고소한 들깻잎 감자전과 구수한 된장 수제비를 뚝딱뚝딱 요리해 낸다. 씨 뿌리고 농사지어 한 상에 오르기까지, 요리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알게 된 정신적 충만함은 스님이 한 끼 밥으로부터 얻는 밥심이다. 여거 스님과 제자들이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든든한 산사의 여름 성찬을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