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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 인종과 종교의 벽을 넘어선 노년의 우정

by 토토의 일기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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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EBS 편성안내
(EBS1 1월 30일 토요일밤 10시 50분 세계의 명화시간에 방영 예정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퇴임하고, 사업에 성공한 아들덕에 부자집 마나님으로 살고 있는 유대교인 미스 데이지.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기억하며 남들 앞에 부자인 티를 안 내는 것이 최고의 도덕적 척도인 것처럼 믿고 행동한다.

그런 그녀 앞에 흑인 기독교 운전기사 호크가 등장, 무려 종교와 인종까지 다른 극히 난해한 만남이 되었다.

링컨대통령의 노예해방 이후 흑인의 지위가 눈꼽만큼 나아졌는지는 몰라도, 1948년 미국남부에서 인종차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흑인이면 주인집 물건을 탐내어서 훔쳐갈 거란 편견(통조림 사건), 흑인은 주유소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고, 흑인은 오줌이 마려워도 운전이 바쁘면 참고 계속 가야 하고, 별짓도 안 했는데 흑인이 백인과 고급차를 타고 있다고 불심검문도 받아야 되고(호숫가 도시락 사건), 흑인은 일하다가 그 자리에 앉아서 죽어도(콩껍질 까다가 죽은 이델라) 복이 있는 사람이고 ... 이 모든 차별에도 호크는 낄낄낄 웃으며 미스 데이지 옆에서 운전기사로서 직분을 다한다.

끽소리 못하면서 노예처럼 일하면 보는 이가 가슴 아플 텐데 그게 아니고 할 말은 다하면서 친구처럼 오빠처럼 까칠대마왕 데이지 옆에 든든히 있어주니 짱 멋지다.



처음에는 사사건건 호크를 마뜩찮아했던 미스 데이지. 그러나 통조림 사건 이후 호크에게 신뢰감이 생긴 뒤로는 글 읽는 것도 가르쳐 주고 정원도 같이 가꾸고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데이지는 부지불식간에 흑인에 대한 무시와 편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차별없이 사람을 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틴 루터킹의 연설을 들은 뒤로는 호크에 대한 우정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가장 슬픈 비극은 나쁜 사람들의 폭력과 독설이 아니라 그 폭력과 독설에 맞서 싸우지 않은 선량한 사람들의 침묵과 무관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테니까

인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 더욱 깊어진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주듯, 첫 장면에서 다소 심심했던 데이지의 정원에는 이제 온갖 꽃들이 만발하였다.


그러나 인생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인생사 모든 게 그러하듯 노년에 누린 그들의 화양연화 역시 영원하지 않았다.

어느 날, 느닷없이 치매기가 찾아온 데이지. 그 순간에도 호크가 좋은 친구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면 다행한 일.



이제 눈이 나빠져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는 호크. 데이지 아들 불리와 함께요양원을 찾아간다. 아들보다 호크를 더 반기는 데이지. 손떨림으로 포크를 잡지 못하는 데이지에게 파이를 먹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늙고 병들어가는 노년의 애잔함이 슬프게 느껴지는 엔딩 ~

그러나 어찌하랴. 인생이 그러한 것임을.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 행로를 생각하면

오늘 하루라도 좀더 겸손하게 너그럽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1)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이다. 잔잔하고 평화롭고 따뜻한 영상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영화

2) 가족이 함께 보면 가족애가 돈독해질 것 같다. 엄마 일이라면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달려오는 착한 효자 '불리'가 나온다.

3)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보면 위로가 될 거 같다. 인생 뭐 있나. 가야할 곳은 다 정해져 있는데.

살아있는 순간에 지금 만나는 그 누군가와 따뜻하게 교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정보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1989) Driving Miss Daisy | 평점8.5
드라마미국
1990.05.12 개봉
99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제시카 탠디(데이지 역)
모건 프리먼(호크 역)
패티 루폰 Patti LuPone(플로린 역)
댄 애크로이드 Dan Aykroyd(불리 역)
에스더 롤 Esther Rolle(이델라 역)


운전기사 호크(모건 프리먼)는 까탈스런 노부인 데이지 여사(제시카 탠디)의 요구에 항상 웃음으로 대한다.

25년 동안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온 흑인인 호크와 유태인인 데이지 여사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과 같다. 처음에는 멀리하지만 문맹인 호크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두 사람은 미묘한 우정을 쌓아간다.

호크는 노령으로 일을 그만두고 데이지 여사는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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