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전부터 가슴 설레며 기대에 차서 보는 영화도 있고
별 기대없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덤덤하게 보는 영화도 있다.
이 영화
로즈 앤 그레고리(1996)The Mirror Has Two Faces(거울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후자에 속한다.
그저그런 느낌으로 남은 영화라서 좀 아쉽다. 두 시간을 투자했는데 ㅎㅎ
그러나, 영화에 대한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이것은 나만의 느낌일 뿐이고, 평점은 9.6으로 아주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정보
15세관람가 | 코미디 | 미국1996년 제작 | 126분
감독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출연
제프 브리지스(그레고리 라킨 - 남주)
미미 로저스(클레어)
조지 시걸(헨리 파인)
브렌다 바카로(도리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로즈 모건 - 여주)
피어스 브로스넌(알렉스)
문학과 교수인 로즈는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노처녀로, 남자친구가 예쁜 여동생과 결혼하고 만다.
같은 대학의 그레고리는 육체적인 관계보다 지성적인 교류를 원하는 구인광고를 낸다.
우연히 광고를 본 로즈의 여동생 클레어는 그레고리에게 언니 로즈의 사진을 보내고,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변치 않는 우정을 가진 친구로써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은 길지 않았다. 육체적인 관계가 배제된 결혼생활은 곧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육체적 갈망 없이 지성적 교류만으로 결혼생활(혹은 사랑)이 가능할까?
사랑이라는 것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답을 알겠지만, 이 영화는 그 당연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좀 억지스럽고 싱겁고 재미가 적었다.
물론 결말에서는 그 답을 찾았다(찾을 수밖에 없다. 그 누가 지성적인 교류만으로 사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못다한 키스신이 이른 아침 집앞 도로에서 길게길게 이어진다. 끌어안고 키스를 하다가 춤을 추다가 뛰어다니다가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난리부르스를 쳤다.
내용과 무관하게 이 장면이 예쁘게 느껴졌다.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 모녀간에 모처럼 마음을 터놓고 나누는 대화, 테이블 위의 찻잔들
이쁜 동생에 가려 늘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던 로즈는 엄마가 보여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자신도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는 걸 깨닫는다.
강의실에서 로즈는 너무 유능하고 멋진 인기만발 교수인데(강의할 때 자신만만한 그녀는 어떤 미인보다 아름다웠다.) 왜 그리 자신감이 없었을까.
이쁜 여동생 클레어에게 짝사랑하던 남자 알렉스를 빼앗긴 상처 때문일까.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였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자신감을 급회복하고 헬스 등으로 미모도 찾지만
그런 외적인 아름다움 없이도 그녀는 이미 충분히 멋있는 사람이었다.
위풍당당 그녀로 거듭나며 그녀와 알렉스, 그녀와 그레고리의 관계를 바로잡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느낀 게 하나 있다면
자식이 있다면 그 아이를 무조건 사랑하라. 사랑받은 그 기억이 훗날 그 아이의 인생을 바로 세우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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