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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후기

by 토토의 일기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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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를 즐겨보는 이유는, 영화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덤으로 세계 각국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아주 큰 이유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일본 영화로 일본 소도시의 소박한 풍경이 많이 나온다. 우리네와 거의 다를 것 없는 집, 길, 가구, 학교, 사람들 모습.

이 영화를 보니 일본이 우리와 참 닮아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황순원 님의 '소나기' 느낌이 나는 스토리. '세상의 중심에서 ~'가 좀더 복잡하고 긴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소년들을 죽음이 갈라놓는다는 결말은 '소나기'와 같다.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떤 감동을 느낄까.

마음이 굳어버린 나에게는 스토리가 좀 진부했고 우리와 너무 닮은 풍경 때문에 영상에서 느끼는 감동도 덜했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잠시 떠올랐다 사라졌을 뿐.

그래도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인기가 많았었나 보다. 나도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지만 제목은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었으니까.

일단
민망한 장면이 나오지 않으니 가족영화로 추천한다. 등장인물들이 선한 사람들이라 속끓이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코로나시대에 더욱 좋다. 순하고 선한 영화, 감정처리가 비현실적이라 다소 동화스러운 영화라고나 할까.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정보
(출처 : 네이버영화)




개봉 2004.10.08.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국가 일본

러닝타임 138분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줄거리
(출처 : 네이버영화)

남부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4] 마쓰모토 '사쿠' 사쿠타로와 히로세 아키는 중학교부터 같은 반에서 친한 친구로 지내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다. 이 둘은 금방 사귀게 되며, 사랑이 정말로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무인도로의 둘만의 여행을 다녀온 뒤, 아키는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아키는 사쿠를 볼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사쿠는 진실을 알게 된 뒤 오스트레일리아울루루로 가는 항공편을 끊는다. 울루루는 아키가 항상 가고 싶어했던 곳이었지만, 가기 전 죽게 된다. 소설 자체는 사쿠가 아키의 화장된 유해를 울루루에 뿌리며 과거의 생각으로 되돌아가는 시점에서 쓰인다.

● 제목의 의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세상의 중심'은 호주의 붉은 모래산 '울루루'를 가리킨다. '울루루'는 호주의 원주민인 에보리진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로 그들은 이곳을 세상의 중심이라 믿는다.

'울루루'는 여주인공 '아키'가 항상 가고싶어 했던 곳이다.(그녀의 무균병실 창가에는 연애편지를 녹음할 카세트라디오와 '울루루' 사진 액자가 놓여 있다.) 남주 '사쿠'는 '아키'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오스트레일리아울루루로 가는 항공편을 끊지만 태풍 때문에 가기 전 죽게 된다.

아키의 죽음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 아픈 기억을 외면한 채 17년을 살아온 '사쿠'

"아침..일어나면 울고 있다 슬퍼서는 아니다. 꿈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에 넘어가야만 할 균열이 있고 난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그것을 넘을 수가 없다. 없다는 건.. 몇 번이나 확인하고 그래도 난..있지도 않은 현실에 기대한다.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는데.. 그것이 나의 17년이었다."

17년 후, 고향에 다시 들러 그 추억을 돌아보며
"왜 잊게 되는 걸까, 소중한 추억이 많았는데 말이야."라고 느끼게 된다. '아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파서 17년이나 외면한 채 살아왔지만, '아키'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너무 소중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지켜봐온 사진관 아저씨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남은 자가 죽은이를 위해 해야 할일이 뭔가를 깨닫는다.

"사람이 죽는단 건 대단한 일이야. 추억... 옛모습... 즐거웠던 시간이 얼룩처럼 남지. 천국이란 건 살아 남은 사람이 발명한 거야. 거기 그 사람이 있다... 언젠가 분명 다시 만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남겨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뒷정리를 하는 것 뿐이란다."

사진관 아저씨의 말에 교훈을 얻은 '사쿠'는 약혼녀와 함께 '아키'의 죽음에 대한 뒷정리를 하기 위해 그녀의 유해를 들고 호주로 간다.


붉은 모래언덕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울루루', 에보리진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는 그곳에서 '사쿠'는 '울루루' 바람 속으로 '아키'를 떠나보내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필연.
남아 있는 자들은 그들을 아름답게 떠나보내야 하며 남아 있는 스스로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리라.

"나는 가지만 사쿠는 사쿠의 시간을 살아갔으면 해"
'아키'가 마지막 테이프에 담아보낸 이 말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사랑은 이기를 떠나 이타적일 때 가슴을 울리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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