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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맞춤법 제4장 제3절 제23항 분문 및 해설

by 토토의 일기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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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부스러기

뻐꾸기

얼루기

칼싹두기

해설

어근은 단어를 형성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은 ‘­-이’와 결합하여 명사를 형성하는 경우 본뜻이 그대로 유지된다. 예를 들어 ‘홀쭉하다’의 어근 ‘홀쭉’에서 ‘홀쭉이’가 형성되더라도 ‘홀쭉’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홀쭉

홀쭉­-하다(몸이 가냘프고 야위다)

홀쭉-­이(몸이 가냘프거나 야윈 사람)

삐죽

삐죽­-거리다(입을 내밀고 실룩거리다)

삐죽-­이(쉽게 토라지는 사람)

또한 이러한 어근은 ‘-하다’, ‘-거리다’, ‘-이’ 등이 모두 결합할 수 있을 만큼 꽤 널리 분포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어 ‘깜짝’은 ‘깜짝이’, ‘깜짝하다’, ‘깜짝이다’, ‘깜짝거리다’, ‘깜짝대다’, ‘깜짝깜짝하다’ 등 관련된 말들에 다양하게 쓰인다. 따라서 ‘깜짝’이라는 형태를 밝혀서 적어야 이러한 관련성을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쉽다. 이처럼 원래 어근의 의미가 유지되고 어근이 결합하는 말도 비교적 다양하기 때문에, ‘-하다’,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에 ‘-이’가 붙은 경우는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이러한 기준에서 ‘더펄이’, ‘삐죽이’, ‘살살이’, ‘깔쭉이’는 ‘더펄거리다’, ‘삐죽거리다’, ‘살살거리다’, ‘깔쭉거리다’가 있으므로 ‘더퍼리’, ‘삐주기’, ‘살사리’, ‘깔쭈기’로 적지 않는다.

깔쭉

깔쭉-거리다(거칠고 깔끄럽게 따끔거리다)

깔쭉-이(가장자리를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만든 동전)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결합하지 않는 어근에서 명사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기러기’는 ‘기럭기럭(기러기가 우는 소리)’을 보면 ‘기럭’이라고 하는 어근을 가정할 수 있지만 ‘기럭하다’, ‘기럭거리다’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럭’이 다른 단어를 형성하거나 독립적으로 쓰인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기럭이’로 어근을 밝혀 적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쌕쌕거리다’와 관련이 없는 ‘여칫과의 곤충’은 ‘쌕쌔기’로 적지만 관련이 있는 ‘제트기’는 ‘쌕쌕이’로 적는다.

쌕쌔기(여칫과의 곤충)쌕쌕

쌕쌕-거리다(숨을 거칠게 쉬는 소리를 잇따라 내다)

쌕쌕-이(제트기)

여기서 주의할 단어는 ‘개구리’와 ‘뻐꾸기’이다. ‘개구리, 뻐꾸기’는 의성어 ‘개굴개굴, 뻐꾹’과 관련이 있으므로 ‘개굴이, 뻐꾹이’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개굴하다, 개굴거리다’와 ‘뻐꾹하다, 뻐꾹거리다’는 실려 있지 않다. ‘귀뚜라미, 매미’ 등도 ‘귀뚤하다, 귀뚤거리다’, ‘맴하다, 맴거리다’ 등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이와 비슷하게 ‘얼룩’ 또한 ‘얼룩하다, 얼룩거리다’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얼룩얼룩한 점’, ‘얼룩얼룩한 점이 있는 동물’의 의미를 지닌 말을 ‘얼룩이’가 아닌 ‘얼루기’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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