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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쓰기

한글맞춤법 제4장 제3절 제22항 분문 및 해설

by 토토의 일기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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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이미지출처 한글맞춤법 문체부고시
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뚫리다

울리다

낚이다

쌓이다

핥이다

굳히다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돋구다

솟구다

돋우다

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도리다(칼로 ~ )

드리다(용돈을 ~ )

고치다

바치다(세금을 ~ )

부치다(편지를 ~ )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해설

1. 국어에서 어간에 접미사가 규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할 때, 형성된 단어의 의미는 어간과 접미사의 의미가 합해진 결과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먹다’에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사동사를 만들 때 사동사의 의미는 어간의 의미와 접미사의 의미로 예측할 수 있다.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히-’가 결합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먹다’의 의미가 ‘먹이다’, ‘먹히다’에 유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


먹다

먹-+-이-(사동 파생 접미사)+-다→먹이다

먹-+-히-(피동 파생 접미사)+-다→먹히다

만약 ‘먹이다’를 ‘머기다’로, ‘먹히다’를 ‘머키다’로 적으면 ‘먹다’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과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가 결합한 사동사와 피동사라는 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사동과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사동사나 피동사가 형성된 경우 어간과 접미사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다.

‘없애다’를 ‘없-’과 ‘-애-’로 분석할 경우, ‘-애-’가 일반적인 접미사와는 달리 다른 어간과는 결합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업새다’보다는 ‘없애다’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다.

다만, 이러한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라도 어간과의 관련성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본뜻에서 멀어졌다면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도리다’,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미루다’와 같은 말들은 어원적으로는 ‘돌다, 들다, 곧다, 받다, 밀다’에 접미사 ‘-이-, -히-, -우-’가 결합한 ‘돌이다, 들이다, 곧히다, 받히다, 밀우다’에서 온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는 원래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2. ‘-치-’, ‘-뜨리-/-트리-’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고 한글 맞춤법 제21항에서 규정한 바 있다.

‘-뜨리-/-트리-’는 의미가 동일한 복수 표준어로, 둘 다 다양한 어간에 결합하여 널리 쓰인다는 특성이 있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이에 따라 ‘깨뜨리다/깨트리다’, ‘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처럼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로 기술할 수 있지만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인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

선수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붙임] 역사적으로 ‘미덥다’, ‘미쁘다’는 ‘믿다’에 접미사 ‘-업-’과 ‘-브-’가 결합한 말이고 ‘우습다’는 ‘웃다’에 ‘-읍-’이 결합한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분석이 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기쁘다, 슬프다’도 ‘미쁘다’와 마찬가지로 접미사 ‘-브-’가 결합한 말이지만 현재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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