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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의 육아일기

육아 구경하는 할매 일기

by 토토의 일기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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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3일 09:07에
제가 할매가 되었습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제 핏줄 지분이 25% ㅎㅎ

무엇보다 손녀인데도
제 아들을 빼닮은 게
너무 신기합니다.

지네 엄마 모습도 좀 있긴 하지만
분위기는 한눈에 봐도 바로 지 아빱니다.

제 아들 갓난쟁이 때 사진과
지금 손녀 사진을  비교해 보면
신기합니다. 우째 이리 닮았는지.

닮아서 너무 좋은 건
또 무슨 마음일까요?

순간순간 손녀를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흐흐 웃고 있습니다.

저는 제 첫째를 키울 때
일하러 다닌다고
그 너무 이쁜 모습을
제대로 못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둘째는 휴직하고
일년을 마음껏 안아 주고
이뻐해 줄 수 있었지만.

지금도 첫째만 보면
이리 애틋해지는 게
그 때 제대로 못 지켜본
그 마음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아기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 며느리도 육아를 제일 우선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제 손녀는 엄마 손에 자라고 있습니다.
(외벌이라 경제적으로 좀 힘들겠지만
둘이 알뜰살뜰 마음 모아 잘 살고 있으니 너무 이쁜 부부 아닌가요?)

엄마 아빠가 손녀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아들은 잘 압니다.

오늘 병원에 간염 예방주사를 맞히러 갔다 오는 길에 저희 집에 잠시 들러서 손녀를 보여 주네요. ㅎㅎ
(사실 며칠 전에도 보고 오긴 했는데
자꾸 꼬물꼬물 이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제 아들은 레고 만화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 사건 위주로 쓰고 작은 행동들은 놓치는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어릴 때 어떠했는지 기억이 뒤죽박죽될 수 있습니다. 제 아들 둘은 어휘력이 남달리 뛰어났는데, 그 때 비디오카메라가 없어서 찍어놓은 동영상도 없고 육아일기도 없어서 돌이켜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그 어여뻤던 말들과 행동들을 남겨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래서 저는 손녀를 볼 때마다 작은 것들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제 손녀가 얼마나 사랑스런 아이인지, 할매 할배가 얼마나 그 아일 이뻐했는지, 나중에 제 손녀가 이 사실을 알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받은 아이는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겠지요.

2018.3.10.토
1) 간염 예방 접종
며칠 전 첫 예방 접종 때는 주사 맞고 나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앙 울었다더니, 오늘은 맞으면서 앙 ~ 주사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게 아프다는 사실도 안다는 뜻. 상황에 대한 인식이 생겨 난다는 뜻이리라. 주사 맞고 나서는 금방 평온해지고 대기실로 나와서는 잠을 잤다 함.

2) 오줌을 싸면 낑낑 대면서 불편해 하고
기저귀를 갈기 위해 눕혀 놓으면 갈아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센스쟁이. 이유없이 울지 않고, 배고픔이나 기저귀 갈 일이 생기면 낑낑대거나 잠시 울고 그게 해결되면 쓸데없이 울지는 않는다. 할배는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하단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우째 이리 점잖을꼬.

3) 눕혀 놓으면 혼자 누워 있으려 하지 않고 낑낑거려서 마음 약한 며느리는 종일 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 손목,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올까 걱정. 아기 바운서를 대여해 보려고 찾아 보고 있는 중. 경산에는 마땅한 곳이 없다.







제가 서툰 솜씨로 만든 배내옷입니다.
제 손녀를 기다리면서 만들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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