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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대구그레이스실버영화관에서 '녹원의 천사' 관람/2018.9.7.

by 토토의 일기 201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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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실버 영화관은 대구에 있는 귀한 영화관이다. 55세 이상 관객들에게 2000원을 받고 지나간 고전 명작들을 상영하는 곳. 인터넷에서 영화를 사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는 대형스크린으로 봐야 제 맛이다.

연세 든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아직 젊은 내가 가기엔 좀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다. 상영시간이 가까워지면 영화관 앞은 북적인다. 대기실이라고 해야 상영관 옆 복도에 쪼로롬 놓인 의자가 전부. 거기에 앉아서 기다리는 분도 많고, 밖에서 영화 설명서를 읽으면서 대기하는 분도 많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얼굴이지만 그 마음은 아직 청춘임을 나는 안다.(나도 그러니까.)

그레이스실버영화관 안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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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htd1831.tistory.com/488

상영관 안은 정말 열악하다. 낡고 지저분한 좌석. 뒤로 기대기도 불편하고 앞뒤옆이 다 좁다. 관객은 거의 만석이다. 영화 시네마천국에 나오는 '시네마천국' 그 극장 같다. 정말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 같이 가자는 내 말에 동네언니들은 단칼에 거절했다. ㅎㅎ 첨에 갈 땐 맘 착한 내아들이 엄마랑 동행해줬다. 이젠 혼자서도 잘 갈 수 있다. 좋은 영화가 있는 곳이니까. 일년 365일 상영. 동성아트홀은 격주 월요일 휴관인데, 이곳은 휴관하지 않는다. 좋은 영화 상영할 땐 언제든지 갈 것이다.

지난 금요일 봤던 '녹원의 천사'도 지난 시절의 단란한 가족 풍경이 나오는 따뜻한 영화였다. 현란한 카메라 동작없이 느리고 넓게 펼쳐지는 영상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배경은 영국이지만 실제 촬영은 미국에서 했다 한다. 그 평화로운 마을과 학교와 초원이 지금도 있을까. 아마 사라진 풍경일 것이다. 집집마다 뜰에 큰 고목 한 그루씩 있고, 창가엔 화분이 놓여 있다. 레이스커튼이며 투박해 보이는 가구들, 그 속에서 가족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충실히 살아간다.

그레이스실버영화관 블로그에서 안내하고 있는 '녹원의 천사' 영화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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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도전, 인생 선배인 어머니의 바른 지도와 딸의 현명한 선택은 ‘녹원의 천사’를 여성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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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원의 천사’에서 앤 리비어가 보여준 현명한 어머니, 아내상은 ‘아버지의 인생’ (Life With Father)에서 이레느 던이 연기한 어머니, 아내상과 함께 이상적인 모델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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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시절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깜찍한 미모와 정확한 발성, 진심이 느껴지는 당찬 연기로 이 영화를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등에서 촬영한 1920년대 후반의 영국 바닷가 마을 스콜스의 평화로운 풍광, 잉글랜드 민요 ‘그린 슬리브즈’의 서정, 어수룩할 정도로 소박한 이웃들, 초반에 잠깐 나오는 벨벳의 학교생활, 

영화 기저에 흐르는 유머감각 등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요소들이 적지 않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지는 영화였다. 전설적인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소녀시절 당찬 연기를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그레이스실버영화관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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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daum.net/ghdae/1018?category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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