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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대구 2월을 걷다/욱수골 주차장~솔밭정 조금 지나서까지

by 토토의 일기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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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거의 걷지 못했다. 늘 손녀 생각에 빠져 수시로 만나고 하느라 운동을 소홀히 했다.

오늘은 우리 모임의 2월 만남이 있는 날, 연중 계획에 의해 오늘은 가까운 산을 걷기로 한다. 모처럼 산길 트레킹이다. 시원찮은 왼쪽 무릎 때문에 조심하면서 걸었다. 다들 무리하게 걸어서는 안 되는 나이니까 조심하면서 두런 얘기도 나누면서 산길을 오른다.

욱수골 등산로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솔밭정까지의 길은 완만한 산길이다. 흙길, 계단길이 섞여 있는데 나처럼 산을 잘 못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편한 길인데,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은 지겨워하는 길이다. 계속 오르막이 반복되는데 그 단조로움이 지겨운 모양이다. 그래도 나는 가파르지 않은 그 길이 좋다.

오늘은 덕원고교 옆에 있는 욱수골 공영주차장에서 솔밭정을 지나 조금 더 걸었다. 욱수골 공영주차장에서 열시 사십 분에 만나 출발했는데, 주차장에 돌아왔을 때는 오후 한 시였다. 두 시간쯤 걸은 셈이다. 저질체력인 우리한테 딱 맞는 운동량이다.

욱수골 산행이 좋은 이유는 대구 시지에 근접해 거리가 가깝고 무료 주차장이 넓게 갖추어져 차를 대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작은 다리를 통해 욱수천을 건너 산의 초입으로 이동하며 봉암누리길 방향으로 바라보았다. 욱수천에 마른 갈대가 우거져 있다.


덕원고교 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갈대숲 아래로 욱수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욱수천을 따라 졸졸 흘러간다.


들머리에 있는 등산안내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등산로 초입이다.

신발끈을 조여 매고 출발한다. 이십 년도 더 된 나의 등산화

산길은 완만하다. 중간중간 이런 깔개가 깔려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이런 돌계단길도 있다.

그리고 만나면 반가운 깔개 깔린 길이 몇 번 더 나타난다.


자갈 섞인 흙길도 있고

솔밭정까지 가는 길의 2/3 지점에 옛날에는 약수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음용수로 적합하지 않아 약수터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옛날에는 이 물을 먹었었다. 지금은 음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오르다 보면 돌탑 무더기도 만난다. 누군가의 기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TV에 오형제나무가 나온 적이 있다. 오형제나무 아래 삼형제 나무도 있는데 쓰러진 나무에서 자라난 세 개의 가지 중에 두 개만 남아 있다.

TV에 나왔던 오형제나무이다. 이 나무도 다섯 가지 중에 네 개만 남아 있는데 죽은 자리에 애목 하나를 심어 둔 게 보인다.

솔밭정이다. 이 정자 주변에 탁자도 여러 개 있다. 거기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우리는 봉암사 방향으로 조금 더 걸었다. 욱수골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길이다.

평탄하고 예쁜 길이다.

올려다보고 내려다보이는 늦겨울 숲에서 푸르스름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모두들 한동안 멈춰서서 겨울산을 바라본다.


여기까지 걸었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봉암사, 직진하면 만보정으로 갈 수 있다.
🔻

오랜만에 걸어본 산길, 이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걷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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