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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소설 중 정비석의 '성황당'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 소설 아니어도 그 무렵 나온 소설들을 보면 동리 사람이 길을 나설 때나, 나그네가 마을에 들어설 때 마을 입구 고갯마루에 있는 서낭당에 가서 인사를 고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시골이 고향이고, 제 고향에서도 정월 14일 자정에 동신께 동제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평야지대이다 보니 마을앞 들판에 있는 느티나무를 동수로 삼아 거기에 제를 올리는 걸 보고 자랐습니다.
저희 웃마을에서는 마을 뒷산 서낭당에서 동제를 지냈는데, 마을에 있는 국민학교에서도 그 서낭당이 높이 나무들 사이로 보이긴 했어요. 어린 마음에도 그 음침해 보이는 건물에는 가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후에 어른이 되어 운문사 옆 삼계리 계곡길 옆 어디쯤에서 서낭당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저께 거조암 다녀오는 길에 거조암에서 얼마쯤 내려오다가 신원리 동네 입구에서 '불호당'이라는 서낭당을 보았습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올립니다.
'불호당' 전면에서 찍은 모습이예요.
'불호당'이라는 소박한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서낭신께 소원을 비실 땐 촛불은 켜시면 안 된답니다. 화재 조심!
서낭당에 모셔진 서낭신은 토지와 마을을 수호해 주는 신입니다. 이 불호당은 조선 영조 때 건립되어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매년 정월 보름날 동제를 지내고 있답니다.
역사를 말해 주는 고목과
거조암 가는 길 조금 못 미쳐 있으니까 네비에 거조암을 치고 찾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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