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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불국사 가면 꼭 들러야 할 곳/동리 목월 문학관/2018.4.25

by 토토의 일기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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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 목월 문학관은 불국사 정문 주차장 입구에서 토함산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다. 걸어가는 길은, 정문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내려가는 길안내 표지판이 있다. 걸어서 십분 정도 걸리는 길. 시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한창 직장 다니면서 아이들을 기를 때는 시나 소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아이들만 보였다.

지금은 유행가를 들어도 시 같다. 어떨 때는 가슴이 저릿할 때도 있다. 근래 문단에 부는 미투 열풍으로 사람들이 시나 소설을 아예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시나 소설이 마음을 다독여 주는 순기능도 하는데. 여행지 가까이에 문학관이 있으면 한번쯤 들러보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박목월 시인이나 소설가 김동리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은 없다. 불국사 가는 길에 시 한  편이라도 보고 갈까 싶어 들러보았을 뿐.

마지막 주 수요일이라 관람료 천원은 면제. 흐흐 돈 벌었다.

저번에 갔을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더 퇴색했다. 뜰에 세워진 다른 문인들의 시화.

그나마 좀 상태가 괜찮은  것 하나 찍어 보았다.

동리 목월 문학관 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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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선생이 직접 짓고 쓴 패랭이꽃 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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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을화'를 읽었었는데 줄거리가 기억 안 난다. 내 청춘 돌리도. 왜 이렇게 잊혀지는지.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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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 본 김동리 선생 모습이다. 산화수조개지기? "산,꽃,물,새가 다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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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을 황토적 색채를 입혀서 표현한 소설가 김동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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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선생의 소설 작품 황토기,무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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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선생도 박목월 선생도 경주가 고향인 분들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익숙한 분들. 나는 경상도 사투리의 진수를 구사하는 일인.

박목월 시인의 대표시가 '나그네'일까. 나는 4월이 되면 '목련꽃 그늘에 서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하는 '사월의 노래'를 꼭 불러본다. 박목월 시인이 지은 시이다. 또 가을이 되면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로 시작되는 제목도 모르는 이 청승맞은 노래도 흥얼거려본다. 역시 박목월 시인의 시이다. 참으로 쉽게 잘 와닿는 시를 쓴 분.

박목월 시인은 공동시집(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3인 공저) 청록집 때문에 청록파로 알려진 시인이다.

옛날에는 시는 시인이 쓰는 걸로 되어 있었다. 소설은 소설가가 쓰고. 지금은 누구나 시도 소설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무수히 많은 시와 소설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진솔한 삶이 담겨 있는 것이 감동을 둔다. 손끝의 재주로 이길 수 없는 것이 일상을 잘 살아낸 분들의 소박한 시다.

나는 요즘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워 시를 쓰는 할머니들의 시에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

이 시는 어떤 분의 시일까. 주인도 밝혀져 있지 않은 시 한 편 옮겨 본다. 이 시를 읽으며 내 마음이 이리 아픈 것은 나도 내 아들에 대해 이런 마음이 좀 있어서이다. (그렇지만 내 아들은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이해해 주리라 생각한다.)



아들

나한테 태어나서 고생이 많았지
돈이 없으니까
집도 못 사주니까
다른데 마음 쓰느냐고
너를 엄청 많이 때렸다.
화풀이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서해다오.
저 세상에서는 부자로 만나자
사랑한다.
또 
이 말 밖에 줄 것이 없다.

[동리목월문학관 남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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