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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대숲의 싱그러운 바람소리를 만날 수 있는 곳/부산시 기장군 '아홉산숲'/한 집안에서 400년 동안 가꾸어온 숲

by 토토의 일기 2018.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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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는 한 집안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 있다. 아홉산숲이다. 대나무숲이 울창해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에는 대나무숲 외에도 편백나무 숲, 삼나무, 은행나무 등의 인공림과 수령이 수백년은 족히 넘은 금강송을 포함한 천연림 등이 있다.

남평 문씨 일가가 인근 미동마을에 정착하며 이 아홉산숲을 일궜다. 문백섭 대표가 9대째 이곳을 지켜오고 있다. 오랜 세월 숲다운 숲이었기에 수많은 생명들이 깃들었다. 고라니, 산토끼, 꿩들이 우거진 숲과 대밭에 둥지를 틀고 오소리, 족제비, 반딧불이도 함께 살아간다.

아홉산숲 탐방로는 매표안내소 옆 구갑죽 마당과 관미헌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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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껍데기 형상을 한 구갑죽(龜甲竹)이 여행객을 맞는다. 거북이 등껍데기 같은 색상에 울퉁불퉁한 모양이다. 맹종죽이 길고 날씬하게 뻗은 몸매를 자랑한다면 구갑죽은 신기함이 눈길을 끈다.

관미헌 안 응접실쯤 보이는 곳에 숲을 지킨 분들의 사진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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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미헌 마당에 있는 1925년생 은행나무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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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뒤에는 문중의 종택으로 '고사리처럼 귀하게 본다'는 뜻을 가진 관미헌(觀薇軒)이 위용을 뽐낸다.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순전히 뒷산의 나무로만 지었으며, 지금도 산주 일가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이다.

'아홉산 숲'은 매주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개방시간은 09:00~

1인당 5000원의 요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아홉산'은 사유림이고 한 집안에서 400년을 가꾸고 지켜낸 귀한 숲을 구경한다는 점에서 요금은 내야 할 것 같다.

산책로는 어린이도, 어른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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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으로 태어나 자라 청청한 대나무로 살다가 저렇게 빈 밑둥만 남기고 베어졌다. 아마 낙서해서 훼손된 대나무를 베어낸 자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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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강소나무 숲도 아홉산숲의 자랑이다. 수령이 400년이나 되는 소나무가 보존된 영남 일원의 드문 군락이다. 이곳 소나무를 비롯해 아홉산숲에는 116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맹종죽숲1은 오랜 세월 마을의 굿터로 사용된 곳이며 군도,대호, 협녀  칼의 기억, 달의 연인 등의 영화가 촬영된 장소이다.

영화 '대호' 촬영 때 쓰인 서낭당 세트가 남아 있다.

'아홉산'은 정식 명칭으로 등재된 산이름이다. 골짜기 아홉을 품고 있어서 '아홉산'이라 지어졌다고 한다.

편백숲길은 길지 않지만 여기에 들어서면 더욱 청청한 기운이 느껴진다. 마스크를 벗고 흐읍 ~ 심호흡을 해본다.

맹종죽숲2가 좀더 규모가 크다. 동래군청 주변 식당의 잔반을 모아 거름으로 써서 키웠다고 한다. 국내 맹종죽숲으로는 가장 넓은 숲이라 한다.

낙서하지 말라는 경고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는데 굳이  이렇게 ... 
이런 훼손된 나무는 잘라내어야 하기 때문에 숲의 손실이 크다.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두었다 하니 서로의 굳은 맹세는 가슴속에 새기길.


대숲의 바람소리와 푸르스름한 기운이 좋아 여기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 내려왔다.

무슨 꽃일까 궁금?

내려오면서 금강송을 한번 더 마음에 담아보고.

내려올 때는 지름길로 내려왔다. 마로니에 어린나무를 심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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