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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추석 저녁 경산남매지 일몰 풍경/2018.9.24.

by 토토의 일기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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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남매지는 경산시민의 휴식처이다. 총 28만9천529㎡ 면적에 수변 둘레길(산책로) 2.5㎞, 수변 자전거 도로 2.5㎞가 조성돼 시민들이 걷기와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 높이 60m의 고사분수인 음악 분수와 높이 30m인 일반분수 등 오색찬란한 분수가 야간에 시민에게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는데 나는 한번도 시간을 맞추지 못해 그 쇼를 본 적은 없다.

분수쇼보다 더 장엄한 일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남매지이다. 산책하러 나온 시민들이 모두 서쪽 하늘을 향해 휴대폰을 들고 있을 정도. 나도 노을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찬란한 하루를 마감하며 하늘을 물들이는 시간. 소혹성 B612호 별에서 의자를 옮겨가며 해 지는 걸 보았다는 어린왕자도 생각난다. 모두들 아련한 그리움에 물드는 시간이다.

방향을 바꾸어 이쪽저쪽을 찍어보았다. 저질 폰은 내 눈으로 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아름다운 일몰이 보고픈 분은 남매지 둘레길을 걸어보시길

사진 뒤편에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은 경산중고등학교다. 그 방향으로 찍으니 화면이 불그스름하다. 경산에 시인들이 이렇게 많은가. 데크길에 대규모 야외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멈춰서서 시도 몇 편 읽으며 느리게 걷는다.

남매지에 갈 때마다 온몸에 진저리쳐지는 이 풍경. 수련에 벌레가 까맣게 붙어 수련이 죽어가고 있는 ..... 수련도 하나의 목숨일 터인데 저 많은 벌레에 둘러싸여 숨도 쉬지 못하고 너무나 처참한 모습으로 버려져 있다. 구제할 약이라도 좀 뿌려주든지 무슨 수를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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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 떠 있는 데크에서는 자주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명절끝이라서인지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인다.

연꽃도 여름에는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꽃진 지금은 벌레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남매지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요트연습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곳인데....

야간 조명등이 켜진다. 분위기가 예쁘다. 시민들이 밤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이 조명등이 필요할 것이다. 밤새 켜져있을 이 조명등 때문에 자연 식물들이 제대로 휴식을 못해서 저렇게 아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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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감아 돌아가는 길이 아름답다. 보도 옆으로 자전거길이 같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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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건물에 불빛 켜지는 시각의 남매지 모습이다.

둘레길에 있는 카페 FOND(폰드의 뜻은 '좋아하는'이다. 호수 주변 카페이니 POND라 했어도 운치 있었을 듯)이다. 불빛 속에 손님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나중에 가족들과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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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를 위한 '소담길'도 조성되어 있다. 못둘레에 데크와 예쁜 구불길을 만들어 일정구간에 길이름을 특별히 붙여둔 듯하다. 이런 길에서는 엄마와 아기를 더욱 배려하며 걸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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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길에 있는 예쁜 조형물. 엄마 아빠 아이가 하트속에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으라고? 하하 가족은 사랑속에 살아야 하는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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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 운영시간을 가려둔 걸로 봐서 이제 음악분수 운영하는 계절은 지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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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편한 잠을 자다가 새벽 세 시에 방이 너무 환해 깨어보니 성암산 위에 보름달이 둥실 떠 있다.
창을 열고 소원을 빌며 한 컷 찍었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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