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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가을에 걷고 싶은 길/대구월드컵공원 숲길/ 2018.9.26.

by 토토의 일기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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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녹지와 호수, 숲길 등을 갖추고 있는 대구월드컵공원은 대구 시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다. 대덕산,안산,유건산 등 도심 외곽에 있는 산과 가까운 곳에 있어 공기가 깨끗하고 쾌적한 것이 큰 장점. 퇴근 후 가벼운 산책이나 휴일에 가족간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이제 월드컵공원에도 가을이 물들고 있다. 아직은 초록이 대세이긴 하지만 나뭇잎이나 풀잎이 점차 기운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 가을빛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다.

대구스타디움 3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명품숲길로 접어든다. 초입에 핀 이 꽃. 꽃이름이 궁금하여 다음 꽃검색앱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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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붉은병꽃나무꽃이라 한다. 지금 대구월드컵공원엔 붉은병꽃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다.

월드컵 공원의 길들은 여러 갈래, 이런 길 저런 길 다양하다. 걷고 싶은 길로 걸어보면 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필요도 없다. 인생길은 그게 안 되지만 월드컵공원길은 갔다가 돌아와서 다른 길로 가보면 된다. (인생길도 그러면 을매나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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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이 빛을 잃어가고 있고 잎에는 갈색이 조금씩 물들고 있다. 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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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록의 숲에 갈색의 점령군이 오기 전에 초록을 맘껏 누리자. 늦가을 갈잎들이 지고난 빈 숲에 서면 초록의 싱그러움이 또 얼마나 그리울 것인가. 모든 꽃들에 생명력을 전해주는 색. 광합성을 하는 초록을 타샤튜더는 젤 아름다운 색이라 했다. 나도 그분의 느낌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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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의 특장점은 숲길 어디에서나 음악이 따라온다는 것. 세미클래식의 가여운 선율은 마음을 쓰담쓰담하기에 젤 좋다. 슬픈 날은 가서 혼자 벤치에 앉아 울어도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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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압보도도 있다. 청춘남녀가 와서 아가씨가 총각에게 업히고 총각은 아가씨를 업은 채로 맨발로 지압보도를 밟는 걸 봤다.  (오매,  남의 아들 잡겄네. 세상 모든 여인들이여 남의 아들을 귀히 대접하시라. 그는 한 엄마의 귀한 아들이다. 딸들이 귀하게 대접받아야 하는 것처럼 아들들도 귀히 대접받아야 한다. 모든 인간은 서로를 귀한 존재로 알고 대접해야 한다. 그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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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에는 벤치가 많이 놓여져 있다. 나이가 들어 걷기에 힘이 부치는 이들을 위해 참으로 친절하게 배려해 두었다.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눈 감고  음악을 들으며 멍을 때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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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숲길에 있는 벽천폭포. 한번도 폭포수가 흐르는 걸 본 적은 없다. 이런 시설은 글쎄 ....  좀 매력이 없다. 차라리 등나무 파고라를 설치했으면 활용도가 더 있고 조경면에서도 더 아름다웠을 듯한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 이 시설을 계획한 이는 좌우 대칭규모로 만든 사랑의 화원에 중심을 잡아 이 폭포를 설계했을 것이다. 좌우대칭 화단 사이로 똑같은 물길이 만들어 진 걸 보면 그럴 것 같다. 그래, 전문가들이 뭘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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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길에서는 스타디움 경기장이 쪼끔 보인다. 오후부터 프로축구경기가 있는지 마이크 시설 테스트한다고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잠시 동안 시끄럽게 들리더니 곧 잠잠해졌다. 경기 있는 날은 주차도 제한되고 시끄러워서 산책하기엔 안 좋다. 잘 알아보고 오시면 좋다.(대구스타디움 주차장은 시지브이, 홈플이 있는 칼라스퀘어광장 주차장만 유료이고 나머지 주차장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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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병꽃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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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물드는 배롱나무꽃도 아직은 붉은 빛을 다 내려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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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아래로 연보라 개미취꽃인가. 이쁜 꽃이 피어 있는데 이 카메라는 색깔을 잘 잡아내지 못한다. 카메라 너는 바보 ~ (참고로 이 휴대폰은 갤럭시 J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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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보랏빛이 좀 보인다. 육안으로 보면 훨 이쁜데.😥 내 솜씨 탓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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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란 달개비꽃이 너무  좋다. 찾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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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늘어선 길이 몇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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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숲길에서 보조경기장쪽으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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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에 이상하게 생긴 열매가 매달려 있다. 빨간 새의 부리처럼 생긴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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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경기장 위 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는 가족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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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길가 잔디위에는 이렇게 낙엽이 ...  으 ... 벌써 가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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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숲길의 여러 갈래길들이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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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길 저런길 걷고 싶은 길🚶‍♀️

🌹오늘 본 꽃들🌻

🍁오늘 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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