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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서 잠시 놀다가 청라언덕을 넘어 시내쪽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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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올라오는 초입, 동산병원 주차장 옆 화단에 함부로 자라난 강아지풀과 철지난 개망초꽃들이 뒤섞여 제대로 가을수풀 빛깔이 되었다.
대구 능금나무 시조목의 후손나무에 대추알만한 능금이 달려있다. 가을이 좀더 깊어지면 알이 좀 굵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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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선교사 주택은 고즈넉히 아름답다. 저 주택들의 이름이 각각 있는데 갈 때마다 외워도 다시 보면 또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아직 청춘인데 내 머리는 왜 그걸 모르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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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생긴 배롱나무이다. 꽃도 잎도 가을볕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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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발아래 작은 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평생을 작고 힘없는 것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스스로를 내세워 으스댈 줄 모르는 염치, 혹은 스스로에 대한 너무 분명한 파악? 암튼 내 눈은 자꾸 작은 것들 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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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생겨서 방향을 바꾸어 다시 찍어 보았다. 넌 잘 생겨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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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어서일까? 선교사 주택에 쇠락의 느낌이 ... 건물이 낡고 빛바래가는 느낌.
발 아래 쪼꼬만 너희 꽃들도 다 예뻐. 꽃 피우느라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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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등꽃 아름다웠던 등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다리쉼을 하며 이쪽저쪽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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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 참나무와 아까시나무 멋지게 서 있는 반대쪽의 선교사 주택은 패스. 너무 자주 와서 보았으니까. 또 오늘은 일행이 있으니 스쳐지나간다.
멀리서 사진으로만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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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이 일제시대 때는 인교동 오토바이골목 쪽에 있었다는데 거기서 열리는 만세운동에 참석하려고 계성학교 학생들이 지나갔다는 삼일만세운동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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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옆 담벼락에 담쟁이덩굴이 자라고 있다. 청라는 푸른 담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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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며 한 컷.
가을이 좀더 깊어지면 다시 들러볼 생각이다. 주말엔 탐방객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번잡하지만 평일엔 고즈넉하게 예쁜 곳. 산책하며 멍 때리기에 딱 좋은 곳이다.
대구 가볼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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