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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에 내리면 걸어서 구경할 곳이 많다. 동궁과 월지, 월성, 계림, 교동, 경주향교, 월정교, 첨성대, 대릉원, 경주박물관 등이 걸어서 이동하기에 적당한 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첨성대 근처에 숙소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대릉원, 첨성대, 월정교 정도만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천천히 걸으며 경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게 컨셉.
마침 가을 분위기 한껏 고조시켜줄 가을비까지 부슬부슬 ~ 일기예보를 보고 출발했기 때문에 우산은 당연히 챙겼다. 우산을 쓰고 천천히 대릉원 방향으로 걸었다. 길을 모르면 카카오맵을 펼쳐보고 ... 사실 그걸 안 봐도 경주는 워낙 자주 오는 곳이라 어느 정도 다 머릿속에 들어있다. 또 길 곳곳에 안내표지가 있으니 길 찾는 걱정은 노노 ~
경주 시내거리는 어딜 걸어도 그림이다. 어디 경주뿐이겠는가. 이 가을날엔 내가 사는 동네 골목길도 눈물나게 이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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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 이런 표지판을 보면 꼼꼼히 읽어보기. 여행자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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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걷고 싶었던 대릉원 담장길에 접어들었다. 벚나무가 길 좌우로 늘어서 있어 경주 여행 올 때마다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다. 차를 가지고 와서 늘 휙 스쳐지날 수밖에 없었던 이쁜 길....
길이 얼마나 예쁜지 빨리 걷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담에 걸어둔 시들도 읽어 가며 벚나무잎 떨어진 길을 천천히 걸었다. 대릉원에 가시면 이 길을 꼭 걸어보시길. 서울 덕수궁 돌담길보다 더 예쁜 듯. 늘 차를 타고 아쉽게 눈으로만 봤는데 걸어보니 너무 좋다. 경주여행은 꼭 기차를 타고 오시라.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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