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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경주여행9/비 갠 아침 첨성대,계림,월성 주변 산책/ 2018.11.9.

by 토토의 일기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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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 위연재에서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바람이 심했는지 말리려고 펼쳐둔 우산이 마당에 뒹굴고 있다. 문을 열고 내다보며 낄낄 웃고. 쉬고 싶어하는 언니들은 방에 남겨두고 나 혼자 길을 건너 산책을 나섰다.

비 갠 아침, 공기는 상큼하고 바람은 살랑~ 하늘은 무겁게 내려 앉아 있었지만 상쾌함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간만에 숨쉬기 좋은 깨끗한 공기맛. (오후에는 또 중국발 미세먼지로 뒤덮인다니, 큰 나라 옆에 위치한 작은 나라의 설움 ...)



숨을 깊게 들이쉬며 천천히 걸었다. 첨성대 옆을 지나기만 했고 멀리서 실루엣을 보기만 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첨성대 울타리 안에 들어가보았다.

경주 지진에도 끄덕 없었다는 안정적인 앉음새를 가진 첨성대. 단아한 자태가 아름답다. 돌 겉면에 거뭇푸릇한 것은 이끼인가. 화강석 돌이 비바람을 견뎌내며 겪어야되는 세월의 흔적이리라.

첨성대는 신라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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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른 아침에 모녀 여행객이 첨성대 앞에서 점프샷을 찍는다고 몇 번이나 펄쩍펄쩍 뛰는 걸 봤다. 모녀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다. 아들 둘만 있는 나는 평생에 해 보지 못할 이벤트. ㅎㅎ

첨성대에서 계림, 월성 쪽을 향해 걸었다. 계림 옆 경주 황남동 대형건물지에 발굴된 주춧돌이  듬성듬성 놓여 있다.

계림은 아직 가을물이 덜 들었다.

계림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계림 숲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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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에서 교동 경주향교 쪽으로 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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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밖에도 아침부터 유적 발굴 중인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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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에 들어섰다. 신라 왕들의 거처인 궁궐이 있었던 곳. 신라시대의 냉장고인 석빙고도 이 곳에 있다. 요즘은 신라궁궐터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 지역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래도 산책하기 좋은 길이 남아 있다.



이 곳에는 밤나무와 참나무가 많아 노란 단풍이 많다. 어릴 적 고향 뒷산에 물든 가을숲 같은 편안한 풍경이다.

신라 왕들이 거닐었을 길을 걸어본다. 열린 하늘이 많아 숲이 음습하지 않고 걷기에 좋다. 대릉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숲 본연의 고즈넉하고 편안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참 좋다.

월성에서 계림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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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노란꽃을 피울 유채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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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찍어도 첨성대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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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황남동 대형건물지에 햇살이 잠깐 비치는 듯해서 찍어오았다. ㅎㅎ  사진상으로 느껴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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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주변에 이런 공터가 많아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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