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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가을여행 명소/경주대릉원 가을 숲을 걷다

by 토토의 일기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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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기차를 타고 문득 떠나보고 싶은 곳, 경주.

경주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대릉원 가을 숲을 올해에도 찾아가 보았다. 작년 단풍이 워낙 황홀했던 기억 때문에 올해는 좀 아쉬운 느낌이었다.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작년에는 11월 8일에 다녀왔다.) 푸릇푸릇한 기운이 많이 남아 있었고, 그나마 잎이 져버린 나무들도 많았다. 벌거벗은 나무와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이루는 작은 숲  ... 사람들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느낌이 들었다. 고분들 사이를 걸어서 그랬을까.

잎이 져버린 감나무에 매달린 주홍빛 감들이 어린 시절을 소환해 오고, 갈 바를 잃은 어린아이처럼 가슴 멍하기도 했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듯하다. 무시로 눈물이 핑돌고, 가슴 찡해지고 ... '나의 가을이 화양연화이길 바란다'는 어느 글 친구의 바람처럼 나의 바람 또한 그러하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화양연화일진대 ...

마음이 몹시도 쓸쓸한 날에는 경주로 가는 무궁화 기차를 타고 대릉원 주변을 걸어보시라. 그 쓸쓸한 눈물 위로 따뜻한 햇살이 한 줌 돋아날 것이다. 어찌되었든 인생은 견디며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니 걸어보자.


역에 내려서 대릉원 남문쪽을 향해 걸어가는 이 돌담길이 참 좋다. 이 길을 걸으면서는 담벼락에 붙어있는 시도 읽어 보자.

대릉원에는 관람료가 있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대릉원 개방시간은 09:00~22:00


자건거, 킥보드 등은 출입금지이다.


대릉원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2시간에 2000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기들이 사진 찍은 곳이라 한다.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화려한 단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을 느낌 물씬나는 나무 빛깔이었다.



휘어진 길, 아득히 멀어지는 길 ... 무덤 사이로 나있는 대릉원의 길들은 아름다웠다.

빛깔 덜든 모과였지만 노란 열매를 보니 모과의 향긋한 내음이 번져나올 듯했다. 가을이 되면 모과청을 만들던 엄마가 생각났다.


대릉원 안에 있는 천마총도 한번 관람해 보시면 좋다. 특히 학생들을 동반한 부모님들께는 필수코스(별도 관람료 없음)


이런 파아란 유리잔도 천마총 안에서 발굴되었다니, 그 당시 이미 외국의 문물이 신라에 유입되었다는 뜻이다.

천마총 안에는 이런 사진 자료와 복제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설명이 친절하게 잘 되어 있다.


아직은 푸릇푸릇한 대릉원의 가을, 내 청춘의 날들도 아직은 이 정도의 푸릇푸릇함은 지니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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