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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가을에 걷기 좋은 길/대구 팔공산 수태골/2018.9.17.

by 토토의 일기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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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동 9월 모임이 있는 날, 연중 계획에 따라 오늘은 팔공산 수태골을 조금 걷기로 했다.

평소 사업 때문에 제주도에 가 있어 늘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제주도 언니까지 참여해서 회원 8명이 전원 출석한 귀한 날이다. 아침에 조금 흩뿌리던 비도 그치고 바람도 살랑 불어 산길 걷기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

두 대의 차를 나눠타고 팔공산로를 달려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동화사 방향에서 파계사쪽으로 가다가 주차장 표지를 보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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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꽤 넓다. 대구에 폭염이 오래 계속될 때 수태골 주차장에 텐트를 쳐놓고 시내로 출퇴근 하는 시민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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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옆 아래로 수태골 물이 보인다. 팔공산 수태골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 이 아래쪽에서 호수(수태지)를 이루고 있다. 웬만한 가뭄에도 이곳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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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초입이다. 이 골짜기를 따라올라가면 팔공산 동봉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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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수태골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고 정자와 관리사무소, 등산안내소 등이 있다. 등산객이 별로 없는지 관리사무소와 안내소 문이 닫혀 있었다. 주변에 있는 단풍나무에 이른 단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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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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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 내린 뒤라 산길의 돌들은 미끄러웠다. 이런 날은 될 수 있으면 돌을 피해 흙을 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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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화장실도 중간에 두어 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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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징검다리도 조심조심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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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걸으니 땀이 나서 모두들 바람막이는 벗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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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이기도 하고 다들 가사일에 골몰하는 열성 주부들이라 컨디션이 시원치 않아 보이는 첫 정자에서 쉬었다. 정자에 쉬면서 각자 챙겨온 떡이며 계란이며 커피를 마셨다. 산행할 때 음식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계란이나 떡 등 목이 막히기 쉬운 음식은 물과 함께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야 한다. 오늘 제주도 언니가 이 휴게소에서 나눠먹은 음식에 급체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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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자 옆에 수릉봉산계 표지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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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으로 된 표석에 새겨진 ‘수릉봉산계(綏陵封山界)’의 명문 중 수릉은 조선 헌종의 부왕인 익종의 능을 의미하는데, 이 표석은 수릉에 사용되는 숯을 생산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팔공산을 봉산(封山)으로 지정하여 출입을 금하게 한 표석이라고 한다.

정자를 지나면서는 길이 험해지기 시작하였다. 가파르기도 하고 큰 바위들 사이를 올라가야 하는 길. 산도 잘 못타고 다들 컨디션도 안 좋아 암벽 등반장소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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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가니 거대한 암벽이 떡 나타난다. 암벽 등반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동봉까지는 여기서도 몇 시간은 더 가야 된다고 한다.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 돌아서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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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이 있어 잠시 쉬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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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을 걸은 게 한 시간 남짓 되었을까. 잠시를 걸었는데도 기분좋게 땀이 흐르고 피돌기가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

다들 행복해하며 하산했다.
내려오면서 가장 가을 느낌이 완연한 초입의 단풍나무를 한 컷 더 찍고 식당으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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