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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언제 가도 좋은 곳/봉암누리길 봄 풍경/대구 경산 근교 걷기 좋은 호젓한 길

by 토토의 일기 201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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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누리길은 욱수천을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산책로로, 욱수골 공영주차장에서 선돌 집터까지 약 6km의 골짜기길을 말합니다.

시지 경산 주민들에게는 가까이에서 시골 분위기 나는 길이라 좋은 산책코스가 됩니다. 경사가 없는 그냥 시골길. 시멘트 포장된 길이라 걷기 싫어하는 분도 있기는 하던데, 저는 호젓한 분위기가 좋아 자주 옵니다.

주차는 욱수골 공영주차장에서 하시면 되고요. 주차장은 매우 넓습니다. 주차비는 무료.

공영주차장에서 욱수천 작고 이쁜 나무다리를 건너면 봉암누리길 입구입니다.

어딜 가시든 안내판을 꼼꼼히 읽어 보시면 좋지요.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


봉암누리길 입구를 알리는 꽃터널입니다. 넝쿨 식물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고 그 주변에는 꽃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아직은 매화와 산수유꽃만 피었네요.

꽃터널에서 나오면 첫번째 정자를 만납니다. 거기에 오부자산소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가 있어요. 바로옆 욱수천 징검다리 건너편 성암산 자락에 있어요.

봉암누리길을 걷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욱수천 물소리를 들으며 걷을 수 있다는 것.(차소리는 싫지만 물소리가 좋은 이유는 뭘까요? ㅎㅎ)

'오부자 산소' 가는 징검다리에 앉아 한 할머니가 손을 씻고 일어나시며 물 맑음에 감탄하시네요. 그 주름진 얼굴이 봄꽃처럼 환합니다. 저도 덩달아 환해졌네요.


욱수천에서 旭水를 보았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


이 개울을 건너면 바로 초입에 '오부자 산소'가 있습니다. 산소앞에 서 있는 안내판 잘 보이시지요?

어릴 때 배웠던 교과서 속의 우애있는 형제 이야기라니 한번 잘 읽어 보시길. ㅎㅎ


욱수천에는 버들강아지도 있는데 봄이 늦어 솜털을 다 벗은 모습입니다.

욱수천 물은 바위나 자갈 위를 흐르기도 하지만 갈대 같은 물풀 아래로 숨어 흐르기도 합니다. 자연정화되어 물이 깨끗할 수밖에 없겠지요? 저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요.


군데군데 매화꽃이 많이 보였습니다. 매실이 흔한 이유를 알겠네요.


마른 수풀 너머 산수유 흐릿한 노란색, 그 뒤로 소나무의 푸르름. 봉암골에 봄이 왔다는 얘기지요.

이런 고목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길.

봉암골과 봉암마을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보이네요.

(입간판 내용)
봉암골(욱수골)은 욱수동 
공영주차장에서 선돌 집터까지 
약 6km의 골짜기를 말한다.
일설에 의하면 봉암(鳳岩)은 
봉암마을 앞에 있는 노적봉 봉우리가 
봉황이 알을 품은 자세라 하여
봉(鳳)을 땄다고도 하고. 
봉우리를 뜻하는 봉(峰)을
한자 봉(鳳)으로 고쳐 표기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

봉우리와 계곡을 따라 
험준한 오솔길이 많았던 봉암골은 
1950년대 후반부터 
마을 주민들이 길을 내기 시작하여, 
우마차 길을 처음 뚫었으나, 
이때도 급경사와 바위가 많아 
자동차통행은 불가능하였다.
이후 1973년 이후 
마을 공동체가 장기간 대공사를 하여 
지금의 길이 완성되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 100여 명이 넘는 골 밖의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땔감 나무를 하거나
산나물을 캐러 이 길을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등산과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점차 늘어났다.

 
봉암골에는 울타리쳐진 텃밭이 이렇게 많아요. 땅에 무엇이든 심어 기르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건너편 성암산 소나무가 오늘따라 더욱 싱싱한 초록을 띠고 있네요.

한참 올라가다 만난 저 높다란 암벽은 전설 속의 '소바우'입니다. 저 위에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던 며느리가 소를 놓치지 않으려다 떨어져 죽었다는. ㅎ


(소바우와 며느리 이야기)
1900년경 아랫마을에 
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는데 
시집살이가 무척 고달팠다고 한다.

하루는 이 며느리가 
바위 밑에서 황소를 먹이던 중 
피곤하여 바위 위 나무 그루터기에 
소를 매어 놓고 잠간 졸았다. 
그런데 며느리가 감깐 조는 사이 
황소가 바위 아래의 암소를 보고 
설처대어 아래로 떨어지려고 했다. 
순간, 며느리는 소를 구하려고 
고삐를 잡아당겼고 그 힘을 이기지 못해
소와 함께 바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래서 이 바위를 '소바우'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곳 482번지는 소의 무덤으로 
별도의 지번을 갖고 있으며, 
1970년대까지 소 무덤이 남아 있었으나
새 길을 내면서 사라졌다.


지금은 암벽등반하는 장소로 쓰이나 봐요. 암벽 등반을 할때 쓰는 
손잡이가 곳곳에 달려 있어서 
전설을 무색하게 합니다.

'소바우' 주변을 둘러보고 나니 해가 설핏 기울어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합니다. 욱수지 쪽으로는 다음에 오전에 와서 걸어야겠네요.

저는 해가 질 시간만 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이 너무 강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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